포항시 남구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상돈)가 오천읍 진전리 오지마을에 홀로 거주하는 최춘이 할머니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단장해 3일 ‘사랑의 집짓기 준공식’을 가졌다.이번 준공식은 사랑의 집짓기를 추진해 준공을 맞이하기까지 도움을 준 마을주민들과 후원자들을 초청해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준공식엔 이강덕 시장과 박명재 국회의원, 마을주민, 후원자 등이 참석했으며, 지신밟기로 최 할머니 집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했다.최춘이 할머니는 1970년 대 말 오천읍 내 오지마을로 손꼽히는 진전리에서도 깊은 산속을 30분이나 걸어야 나오는 외진 곳으로 이사 온 뒤 지금까지 초가지붕 위에 양철을 덧대 생활해 왔다.낡고 오래된 집의 방엔 지네와 쥐가, 담장엔 뱀이 우글거렸고 폭풍이나 강설 등 자연 재해로 인한 붕괴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이에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해 11월 18일 ‘최춘이 할머니 사랑의 집짓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짧은 기간에 4천여만 원을 모금했다.이상돈 위원장은 “최 할머니께서 설 명절은 새 집에서 맞이하실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3일 토지소유자와 사용협의를 완료했고, 건축허가 신청 및 주택 철거 등 행정절차와 공사 관계자들을 독려해 기간 내 건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새로 지어진 집은 33㎡ 규모의 남향으로 비록 크진 않지만 방, 주방, 거실, 화장실 등의 공간과 함께 보일러 및 세탁기까지 마련해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했다.최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도 기름만 있으면 난방 걱정 없이 편히 지낼 수 있게 됐다”며 “정봉영 오천읍장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모여 우리 이웃에게 큰 행복을 선물했다”며 “이번 집짓기를 통해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