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포항 죽도시장에 제수용품 마련을 위해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3일 오전 동해안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싱싱한 수산물과 고소한 전 냄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평일임에도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자 분주하게 생선을 다듬는 와중에도 시민들을 붙잡기 위해 “싱싱한 수산물이 있으니 보고 가세요”라는 상인들의 외침도 들려왔다.생선가게 앞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상인의 외침에 발걸음을 멈추고 가자미의 가격을 물어본 뒤 “10마리에 3만 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비싼데……”라며 잠시 망설이다 구매했다.또다른 가게에선 싱싱한 문어가 꿈틀거리면서 이목을 끌었지만 1kg에 6만 원 대라는 가격에 시민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고민하다 발걸음을 돌렸다.반면 과감하게 문어를 산 김모(여‧49)씨는 “확실히 작년 추석보다 문어 가격이 비싸졌지만 그렇다고 제사상에 안올릴 수는 없어서 샀다”고 말했다.한 상인은 “한동안 날씨 때문에 바다에 배가 못 나가서 물량 부족으로 생선, 문어 등의 가격이 올랐다”며 “가격만 묻고 비싸다며 돌아서면 아쉽긴 해도 어쩌겠냐”고 말했다.동태 포를 떠주는 가게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이 중 해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은 능숙한 솜씨로 포를 뜨는 가게 주인에게 주문을 접수한 뒤 “돌고 올게요”라며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동태 포 가게와 달리 전 가게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전을 부치고 있었다.가게 주인 서모(48)씨는 “지금은 평일인데다 전은 미리 사다놓으면 맛이 없다”며 “주말에 손님들이 몰리는 편인데 이번엔 설까지 앞두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구역에 위치한 반찬가게에선 “많이 넣어주세요”라는 시민의 요청에 가게 주인이 “내가 언니 생각해서 더 넣어준다”라며 흔쾌히 덤을 얹어줘 재래시장만의 푸근함을 느끼게 했다.이처럼 죽도시장은 손님맞이로 분주한 반면 남구 해도동의 큰동해시장과 대해시장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큰동해시장의 한 과일가게 주인은 “지금은 평일인데다 아직 설 준비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다”며 “손님들은 들쭉날쭉하게 오지만 이번 주말엔 이곳도 좀 더 북적거리지 않겠냐”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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