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신약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미래핵심기반산업으로 최첨단 R&D시설인 가속기를 선택했다. 한국 근대화의 주역이었던 포항의 철강산업과 구미의 IT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가속기는 우주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다. 정부는 가속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주에 양성자가속기를 구축하고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중이다. 특히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건설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런 가속기를 이용해 암 등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방침이다. 제약·생명공학의 세계시장은 2024년 1천80조 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산업이다. 이는 우리나라 3대 효자 수출산업인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산업을 합한 것 보다 더 큰 규모다.2일 도청에서 가속기연구소의 김재영 박사가 발표한‘가속기 기반 10대 핵심 프로젝트’가 주목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발표된 10대 핵심 프로젝트에는 센터 설립, 신약개발, 암 치료, 마이스터고 설립, 장비 국산화 등 3대 분야로 구성됐다. 글로벌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고, R&DB단지 등도 조성한다.전문가와 경상북도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하는 올해가 본격적으로 사업화 및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비국산화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가속기 장비의 국산화율은 60%로 가속기 부품업체인 백트론은 올해 인도에 100만불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따라서 가속기 관련 첨단 연구장비 국산화에도 총력을 쏟아야 할 시기라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10대 프로젝트의 대표 주자격인 ‘가속기 기반 신약 프로젝트(NBA프로젝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는 안동의 백신, 구미의 의료전자, 영천의 메디컬몰드, 경산의 한방산업을 연결하는 ‘K-medi 융복합벨트’ 조성으로 신약시장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가능하게 하는 것 역시 4세대 방사광가속기이다. 사람 몸에는 2만개의 단백질 종류가 있고 혈액 속에는 6천개의 단백질이 있는데 이를 구조분석 할 수 있는 것이 4세대 방사광가속기라는 것이다. 신약시장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중심은 가속기다. 과학경북의 미래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