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작곡가, 베토벤의 뜨거운 예술혼이 깃든 협주곡과 교향곡을 마주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옛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제42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이뤄지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베토벤 특유의 장대한 풍모를 자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곡이 이렇게 인정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초연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렸고 이후 거의 연주되지 못한 채 잊혀 갔다. 하지만 뒤늦게 이 곡이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은 지난 1844년부터였다. 당시 13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그의 스승 멘델스존의 지휘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이후 선율의 아름다움과 기품 있는 고고함 등으로 오늘날까지 완벽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어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2번이 나온 지 불과 2년 만인 1804년 발표된 그의 교향곡 제3번은 베토벤 관현악곡에 있어 창작 2기의 문을 연 뜻깊은 작품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탈피한 베토벤의 첫 작품이며 전작과는 다른 충실함과 명료한 개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곡은 장대하면서도 강력하고 건축적이다. 또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베토벤은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베토벤 교향곡 제3번에는 이탈리어로 `에로이카`, 즉 `영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영웅 교향곡`으로도 유명하다. 대담하고 힘찬 연주가 물결처럼 밀려가는 분위기의 1악장에 이어 장송 행진곡의 2악장이 영웅의 업적과 죽음을 그리며 슬픔 속에 마무리 된다.매우 아름다운 호른 선율을 자랑하는 3악장에서는 미뉴에트 악장을 쓰던 교향곡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스케르초를 넣음으로써 베토벤의 독자성을 드러냈다.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대위법적 기교들이 나타나며 절정에 이른 후 장중하게 전곡을 마친다. 지휘를 맡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기존의 협주곡과 교향곡의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그 속에서 인류의 위대함까지 표출한 두 작품으로 베토벤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 제422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원, B석 1만원이며 공연 전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s://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gconcerthouse.org)와 삼덕 지구대 맞은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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