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이 지나고 대한(大寒)을 전후해서 최악의 한파(寒波)가 몰아쳐 한반도 전체를 냉동고로 만들었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소한 절기 때는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로 ‘동래 불사동(冬來 不似冬)’이라는 말이 회자(膾炙)되곤 하더니 불과 며칠 사이에 고온상태에서 한파(寒波)로 곤두박질을 치는 날씨가 여러 날 계속되어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었다. 26일부터 추위가 풀리더니 또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고온, 한파, 고온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기상이변(氣象異變)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이 북극의 매서운 한파로 인하여 1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내었으며 폭설로 인하여 제주공항이 마비되어 9만여 관광객의 발을 묶어 놓았고 울릉도에는 130여cm나 되는 폭설이 내렸다. 미국 대서양 연안의 중동부 지역에는 시속 100km에 달하는 강풍과 60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져 극심한 피해가 속출했으며 또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도 매서운 한파와 폭설로 인하여 일부지역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동유럽에서도 강추위와 폭설이 몰아닥치면서 이곳을 지나던 시리아 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북극의 한기(寒氣)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지방의 빙하(氷河)가 녹아서 기온이상승,북극의 한기를 감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그 힘을 잃고 느슨해지면서 중위도 쪽으로 쏟아져 내려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프레온가스 등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기체에 의한 기후의 이상 현상을 말하는데 지구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등이 흡수해서 다시 지구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인데 이 이산화탄소가 점차 늘어나면서 적외선을 더 많이 흡수해 가두게 되어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기후 변화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하여 극심하게 더운 날과 추운 날의 발생 빈도 증가, 기온상승으로 물의 순환을 촉진시켜 어느 특정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나타나며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지역에 해수범람과 폭풍피해 증가 등이 나타나게 된다. 지난 12월부터 이상고온 현상[엘리뇨,(El Nino), 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날씨가 요동치면서 한파를 몰고 온 것이다.북반구가 한파와 폭설에 휩싸인 반면 남반구는 폭염과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세계기상기구는 기후 변화의 개념을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와 같이 장기간 기온이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변화를 장기 경향(Trend)이라고 하며 지금까지 평균 상태와 다른 평균 상태가 지속되면 불연속 변화(Discontinuity)라고 한다.장기 경향과 불연속 변화를 제외한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인 상태가 반복되면 변동성(Variation)이라고 한다.(경북일보, 2016.1.25. 임현술, 건강칼럼에서 인용)기후변화의 원인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자연적인 요인은 태양과 지구의 위치 변화와 화산활동, 해양 변동 등이 있다. 인위적인 기후 변화 요인은 지표면 상태의 변화와 온실기체의 증가 등이다.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위(人爲)를 없애고 자연의 이치와 섭리에 따르는 것이다.무위자연의 자연(自然)은 산, 강, 나무, 숲 등을 뜻하는 명사 ‘nature’의 뜻이 아니다. 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 바로 ‘자연(自然)’이다. 자연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늘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는 것, 고온 현상, 해가 뜨고 달이 지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단풍이 들고 계절이 바뀌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자연이다. 누가 시켜서, 노력해서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인위(人爲)는 반자연적인 것이다. 인위가 반자연적으로 이어지면 그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기상이변의 심각성을 깨닫고 인위적인 기후 변화의 요인을 줄이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작금의 기상이변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자연에 대해서 한만큼 재앙(災殃)으로 되돌려 받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와 섭리(攝理)는 거스를 수가 없다.자연공동체(自然共同體)의식을 가지고, 자연(nature)을 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