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포항지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음식물폐수 처리가 포스코의 적극적인 협조로 처리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발생량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포항지역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반가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8일 포항시와 포스코의 음폐수처리 상생협력선언은 단순한 음폐수처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를 넘어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가는 길을 다시 한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포항시와 포스코가 체결한 상생협력은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포항제철소 생활오수처리설비에 유기탄소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적은 규모지만 음폐수를 일부 처리 할 수 있게 됐고 포스코는 미생물을 활용한 약품비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하겠다.포항시는 지난 2013년 음폐수 해양배출금지 이후 음폐수의 안정적 처리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있었다. 음폐수처리를 둘러싸고 환경론자는 물론 포항지역사회 전반에 큰 논란을 제공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완공한 음폐수병합처리시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음식물류 폐기물을 수거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결국 음폐수병합처리시설은 논란에 휩싸였고 설계에서부터 처리용량에 이르기까지 숱한 문제가 드러나면서 국회감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포항제철소의 생활오수처리설비에 음폐수를 미생물 유기탄소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포스코가 검토 끝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생은 이뤄졌다.현재 포스코는 기존약품(RCS45) 대비 총질소 제거속도가 2배이상 높아 대체 가능성을 확인하고 하루 10t의 음폐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연간 1억원 정도의 약품비 절감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스코는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일일 최대 20t의 포항시 음폐수를 연계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한다. 지역의 현안문제를 해소하고 포항시와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실천하고 것이다.포항시는 이번 상생으로 하루 10t의 음폐수를 포항제철소에 공급하면서 음폐수의 안정적 처리와 함께 연간 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역의 현안문제 해소를 위해 시민과 행정, 기업이 함께 소통하고 융합하는 모습, 이젠 현실이 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