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1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택배업계가 배송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설과 한파가 불어 닥친 데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배송여건이 예년보다 악화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요 택배업계가 올해도 예약접수를 제한하는 등 비상 운영에 돌입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주 추위가 기승을 부린 것과는 달리 설을 앞둔 다음주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기성청의 예보다.택배는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68회 이용할 만큼 국민의 일상이 됐다. 택배시장이 급증하면서 택배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택배시장은 현재 상위 5개사가 80%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 단위 배송능력이 떨어지는 영세업체의 경우 이번 설을 앞두고 늘어나는 물량으로 인해 자칫 배송차질도 우려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18억1600만여 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2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물량이 이렇게 급증하게 된 것은 온라인 쇼핑 물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2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3년 5조9100억원에서 2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또 다른 한축은 명절 택배 물량이다. 지난 추석명절에 이어 이번 설에도 백화점과 아울렛 등의 예약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택배 물량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 택배물량이 늘어나는 것이 선 뜻 이해되지 않지만 택배의 주요물품인 선물세트의 경우 경기악화에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택배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소비가 위축을 받아 선물세트구매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싼선물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다수의 선물을 선택하면서 오히려 택배 물량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택배업계는 내달 11일까지 비상운영에 돌입한다고 한다. 특별수송차량을 추가로 운영하고 일부 임직원은 택배현장으로 달려간다.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늘어난 물량만큼 택배업계의 수익도 고민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