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경북도와 포항시가 눈 폭탄과 해상기상 악화로 일주일 이상 고립됐던 울릉군 돕기에 나서는 등 상생의 흐뭇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울릉도가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경북도는 26일 울릉도 폭설과 관련, 울릉군이 긴급 요구한 다목적 소형 제설차 구입비 2억 원을 승인했다.울릉도는 시가지 및 대다수의 마을 안길이 폭 1.5m 내외의 좁은 골목길로 형성돼 있어 제설차 및 중장비들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주도로를 제외한 대다수 제설작업은 오로지 인력으로만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릉군은 신속하고 원활한 제설을 위해 도심지와 마을안길 진입이 가능한 다목적 소형 제설차 구입을 이번에 긴급 건의했다.포항시도 1m가 훨씬 넘는 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호도시 울릉군 돕기에 나섰다.이강덕 포항시장은 26일 포항여객터미널에서 최수일 울릉군수를 만나 “폭설로 고통 받고 있는 울릉군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하루빨리 군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며 “포항시는 형제 같은 울릉군의 발전을 응원하며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제설 작업에 참여한 직원, 경찰 및 경비대원, 지역민 등 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위문품(400만원 상당)을 직접 전달했다.최수일 울릉군수는 “우호도시인 포항시의 위문품 전달에 감사하고, 제설 작업에 고생이 많은 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두 지역간의 우호관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울릉도는 지난 18일부터 8일 동안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또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142㎝의 눈 폭탄 쏟아졌다. 이로인해 육지에서 공급되던 신선식품 등 생필품이 끊긴데다 보관하던 생필품도 동나 주민이 큰 어려움을 겪는 등 섬 기능이 마비됐다.다행히 26일 운항이 통제됐던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 썬라이즈호와 우리누리호가 운항을 재개, 그동안 육지로 볼일을 보러 나갔다 못 들어왔던 울릉 주민 600여명이 돌아오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또 전날 오후 포항에서 출항한 화물전용선 금강2호도 유제품, 채소 등 부식과 생필품, 택배 등 150t 싣고 이날 오전 울릉에 도착해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터 주었다.제설작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42cm의 폭설이 내린 섬은 울릉군, 경찰, 군부대, 기관단체의 협력으로 도로, 골목길 등이 제 모습을 찾아 가고 있으나 나리, 석포 등 일부 산간마을의 도로는 여전히 불통이다.제설차가 진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있어 `호박길`만 터놓고 날씨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울릉군 정무호 부군수는 "당분간 바다날씨가 좋아져 택배 등 물류 이동도 해결될 것 같다"며 "제설작업도 섬 전체가 소통될때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