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국제유가가 사상 최저로 하락했는데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특히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대폭상승` 아님 `찔끔내림` 현상을 익히 체감한 시민들은 주유소 기름가격의 70% 가까이가 세금으로 메겨져 어쩔수 없다는 일선 주유소들의 항변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금을 어느정도 내리면 될것이라며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는 세전 기준 ℓ당 474원으로 집계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세금 포함 전 가격도 ℓ당 400원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러나 실제 휘발유 판매가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만과 부담이 쌓이면서 정부의 세금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세금 전 평균 판매가는 지난 2014년 1월(915원)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2007년 2월(492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이처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떨어진 데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선에서 20~30달러 선으로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이 같은 하락에도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휘발유의 가격은 ℓ당 1천300원대로 체감 상 국제 유가 하락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포항시 북구 장량동에 사는 김모씨(56)는 “요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대부분 1300원대로 이는 국제유가가 80달러 수준에서 볼수 있는 현상"이라며 "지금은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가격은 거의 똑같은 수준이어서 의문이 들때가 많다"고 말했다.    남구 이동에 주소를 둔 김모(54)씨도 “안 그래도 경기불황으로 매달 2~3회씩 나가는 기름 값도 부담스러운데 국제유가가 떨어진다면 세금을 조정해 기름 값도 저렴하게 낮춰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판매가에서 유통비용, 마진 등을 제외하면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판매가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46.6%를 차지한 뒤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지난주 기준 휘발유 판매가(1천380.2원)에서 63%(871.8원)를 차지했다.이는 휘발유 가격을 구성하는 관세와 부가가치세의 경우 국제유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유류세(교통세, 환경세, 주행세)는 ℓ당 고정적으로 매겨지는 정액제로 계산돼 일정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유류세가 인하된다면 휘발유 가격도 떨어지겠지만 정부에선 유류세의 규모가 상당하고 쓰일 곳이 많아 유류세 인하 검토 주장이 나와도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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