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 오타루 운하는 관광명소다. 포항운하의 롤모델로 가끔 언급되는 곳이기도 하다. 포항운하와 비슷한 규모인 오타루 운하는 도심재생차원의 포항운하개발과는 달리 실제 화물선의 상하역 작업을 위해 100년전에 건설됐다. 운하사용이 어려워지자 주변을 정비했고 기존시설 등을 관광자원화하면서 오늘날의 관광지로 거듭나게 됐다. 낮과는 달리 밤의 이곳은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한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정취에 빠져드는 곳, 바로 이곳이 오타루의 매력이라고 한다. 반면 3년전 모습을 드러낸 포항운하는 처음부터 관광지화를 통한 도시활력을 목적으로 건설됐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별다른 관광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길을 트고 유람선이 다니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주변개발이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인듯하다. 포항운하와 주변개발을 연계하지 않고 운하개발에만 치우치면서 드러난 부작용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지지부진한 이사업은 지난해 시가 주변개발에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에는 이강덕 시장 주재로 관련공무원, 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토론회를 갖고 죽도시장과 형산강을 잇는 관광명소 개발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기존개발계획 점검과 함께 투자유치 등 다각적인 개발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포항시가 포항운하개발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터다. 포항운하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9만6천330㎡ 중 공원부지 6만2천330㎡을 제외한 3만3천999㎡가 도시관리계획 상 용도변경이 가능해지게 됐다.포항시는 현재 시행사인 세경산업개발과 함께 앞서 투자의향을 밝힌 바 있는 4개 기업(롯데자산개발, 농심호텔, 유림건설, 삼성물산 에버랜드) 외에도 전 방위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통해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난개발로 인한 문제점을 사전에 막기 위해 구역별 개발보다는 통합 개발하는 방침도 세웠다. 송림교를 중심으로 양쪽 2개 지역을 나눠서 개발하는 방안은 신속성과 효율성을 감안한 것이다.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의 우선 조성 방안도 점검하고 있다. 아무튼 포항시의 다각적인 개발방안에 첨언 한다면 화려한 외형에만 치우치거나 성과위주의 보여주기 정책이 아니었으면 싶다. 포항시의 말처럼 죽도시장과 연계해 해산물과 간이음식을 통한 맛과 멋, 끼와 꿈을 느낄 수 있는 그 정도의 공간, 그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