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지난 세월동안 같은 장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세대 간에 동일한 장소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한눈에 비교 감상해 보는 특별전이 펼쳐진다. 대백프라자 Art wall(11층 특별 전시장)에서 마련되는 `장소의 기억, 시간을 달려 온 공감(共感)`은 27일부터 오는 2월 14일까지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소장 중인 일제강점기 대구 풍경엽서와 그 속에 담긴 장소를 현재 모습으로 재촬영한 사진 25점을 선보인다. 이에 70년 전 대구의 주요 건축물과 거리풍경을 한눈에 비교해 가며 살펴볼 수 있다.일제 강점기에 생산된 사진 이미지와 같은 장소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을 동시에 보면서 지난 세월 동안 대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비교하며 알 수 있는 게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지난 1906년 대구읍성이 철거되기 전 동산에서 바라본 계산성당과 지금의 모습, 옛 대구읍성 달서문 자리인 서문로, 진동문 자리인 동문로, 공북문 근처인 북성로의 70년 전과 현재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일제강점기 일본 신사가 조성됐던 달성공원과 광풍루, 1906년 설립된 경상농공은행이 1918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바뀌었고 1932년에는 현재의 모습으로 신축된 이후 현재는 대구근대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지난 1928년 중구 삼덕동에 정면성과 대칭성을 강조한 르네상스 분위기로 신축된 도립대구의원은 현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1931년 철근 콘크리트와 함께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옛 공회당 건물은 현재 대구시민회관으로 재건축되어져 운영되고 있다.그리고 지금은 대구의 최고 번화가이며 젊음의 거리로 잘 알려진 동성로 한가운데 달성군청이 위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대구에서 처음으로 생겨난 달성군청은 1920년대 남산동 신남네거리 인근에서 동성로로 청사를 옮긴 후 1969년까지 현재 대구백화점 본점 자리에서 운영됐으며 대명동을 거쳐 현재 달성군 논공으로 청사를 이전했다. 또 대구의 랜드마크인 대구백화점 본점은 합동건축의 고만권씨가 설계해 건축한 건물로 1969년 당시 10층짜리 건물은 한강이남에서는 전무한 상태였으며 지금도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대구 최고가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1970년 이천동에서 대봉교쪽을 촬영한 항공사진에서는 현재 대백프라자의 모습과 사뭇 다른 황량한 도심의 풍경을 접하게 된다. 현재 대백프라자 부지는 6∙25전쟁 이후 1950년대 형성된 두부촌 자리로 1993년 12층 규모의 대형백화점(대백프라자)이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형성과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됐다.신천대로가 건설되기전 대봉동 모습과 현재의 대봉교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희귀사진도 함께 소개된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70년전 대구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건축물과 거리풍물을 통해 긴 세월동안 변천한 모습은 물론, 세월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있는 대구의 랜드마크를 새삼스럽게 찾아 볼 수 있다"며 "대구 시내 주요 거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도록 같은 장소에서 가능한 한 같은 시각으로 촬영된 오늘날의 사진을 함께 배치해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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