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경북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형성된 신용협동 형태의 지역 중소금융기관들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자금 역외유출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사실은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금융 분석보고서에서 나왔다.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 22일 ‘경북동해안 지역금융의 특징, 문제점 및 기능강화 방안’이란 주제의 주간경제 다이제스트를 통해 경북동해안 지역은 철강산업, 관광문화산업, 원자력발전산업, 농수산업 등이 어우러진 도농복합지역으로서 과거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기에는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고도성장기를 지나 지역경제가 정체상태에 놓이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장기간 크게 위축되고 있다.특히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할 지역금융기관들이 오히려 자금역외 유출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경북동해안 지역 금융기관의 예대율을 상세히 살펴보면 예금은행은 지난 2010년 106.3%를 기록한 후 매년 증가, 2014년 128.9% 급증했다.특히 지방은행은 2010년 106. 6%에서 2014년 163%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2014년 전국은행 예대율 평균치보다 120.3%보다 무려 39.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당시 기준년도의 전국은행 평균치는 2010년엔 106.2%였고, 2014년엔 120.3%였다.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출자와 예금 등으로 살아가고 있는 단위 농수축협과 신협 등 신용협동기구는 2010년 53.3%에서 2014년 63.1%를 기록, 대출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지역 상호금융기관도 지난 2010년 54.5%에서 2014년 63.1% 수준에 그쳐 2014년 전국 예대율 평균치인 120.3%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지역금융기관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경제발전에도 그리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서민금융기관을 자처해온 지역 새마을금고의 예대율도 2010년 52.3%에서 2014년 63.7%로 11.4% 증가에 그쳐 예금규모나 사업장숫자에 비해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있는 실정이다.신용협동 형태의 지역 금융기관의 2014년 예대율은 전국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관련,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지역금융기관이 가장 선결해야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이 50% 이상의 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신용협동기구에 모인 자금들이 지역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지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체 등 지역 경제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