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발생한 창고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아낸 산불감시원의 신속한 대처가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의용소방대원 출신의 동해면 산불감시원인 이명자(59) 씨다.21일 오전 9시 40분께 남구 동해면 임곡리 783번지 소재의 자재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산불구역을 순찰하던 이 씨는 창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소방당국에 신고한 뒤 자신의 차량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현장으로 달려가 화재 진원지에 소화기를 분사, 불을 진압했다.당시 창고 안엔 주민 2명이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불을 피우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화기를 사용하려 했지만 소화기가 오래된 탓에 굳어버려 대처를 할 수 없던 상황으로 알려졌다.게다가 창고 옆엔 기름이 들어있는 드럼통들이 놓여있어 자칫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던 만큼 이 씨의 초기 진압은 빛을 발했다.동해면 산불담당 관계자는 “산불감시원 이명자씨는 여성 산불 감시원으로서 평소에도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구역의 산불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화재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초기 진압은 소방차 여러 대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며 “신속한 대처로 화재를 진압한 이명자 씨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