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올해 하반기에 철근을 비롯한 열연강판 등 철강재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의하면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가격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건축용 철강재는 공급보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 3분기 철강재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현대제철은 올들어 처음으로 8~9월 수출용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10~20달러 인상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3분기 중 열연강판을 포함한 수출용 철강재 가격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이는 내수판매 가격이 수출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수출용 철강재 가격은 내수판매 가격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싸게 판매된다. 공급과잉으로 내수 소화가 여의치 않은 물량이 해외에 수출되는데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와 경쟁하기 위해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열연 제품의 가격인상은 국내 수입되는 중국산 열연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산 열연이 저가에 수입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환율 영향으로 수입재 가격이 오르고 시중 재고마저 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인상에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건자재인 철근, 형강도 직접적인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건설경기가 호조세를 띠면서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올초까지도 주문하면 2일 안에 받을 수 있던 철근은 최근엔 선주문을 하고 적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건설경기 호조에다 수년전부터 이상 기후로 4월 이후 비오는 날이 감소해 건설공사 일수가 늘면서 철강재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이번 달 철근 판매가 85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3만톤이 더 많은 수치다. 제강사들은 지난해 1분기 이후 톤당 12만 원 이상 떨어진 철근 가격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팔 곳이 마땅치 않아 건설사 요구에 맏춰 가격을 인하했던 제강사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형강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기로 제강사들의 H형강 판매는 27만3천톤으로 10개월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보다 이달 28만톤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용 철강재의 가격인상이 유력한 반면, 포스코 및 현대제철의 주요 매출원인 자동차 강판가격 인상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실적부진을 이유로 3분기 강판 가격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 계절적인 영향으로 3분기 가장 약세를 보이는 건설용 철강재 부문의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3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실적은 자동차 강판 가격을 어떻게 방어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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