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추운 날씨다. 강한 북서풍이 경북동해안을 연일 몰아치면서 지역의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영하권에 북풍한설의 찬바람이 몰아치면서 체감온도는 시베리아벌판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 강원도에 비해 추위에 적응되지 못한 경북 동해안 주민들에게 추위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겨울은 강추위가 별로 없었던 탓에 체감온도는 더한 것 같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은 심각한 저점의 경제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한파까지 몰아치니 이번 추위에 대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에는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입간판이 떨어지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부서지면서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18일 저녁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의 평균 풍속은 초속 12~16m, 순간 최대 풍속은 24m로 기록됐다. 여름철 태풍을 기억나게 하는 엄청난 풍속이다. 어설프게 지어진 시설물은 날아갈 수밖에 없다. 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동해안 곳곳에는 경찰력이 투입돼 일부지역은 통제가 되는 등 강추위와 바람피해는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지난 19일 오전 남구 대이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인근 신호등에 강풍으로 인해 낙하한 입간판이 걸리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남부소방서가 시에 인계해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이보다 앞서 새벽 1시께 남구 상대동에서 설치된 신호등 중 하나가 바람에 넘어갔고 오후엔 북구지역 내 한 건물의 유리벽이 강풍에 파손 됐다.인근 지역인 영덕군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추, 시금치 등 시설하우스 20여 채의 비닐이 벗겨지고 기둥이 휘어지면서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아무튼 2-3일째 계속되고 있는 바람으로 인한 향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20일 오후 들면서 기온도 상승하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경북동해안은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다시 한번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이번 주말을 넘기고 내주 초 또다시 한파가 몰려온다는 예보가 동해안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리 동파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바람피해가 없도록 점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마음은 더욱 서러워진다. 동장군까지 기세를 부리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배가된다.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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