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주짓떼로? 주짓떼라?”이는 모두 브라질어로 주짓수를 하는 남자, 여자 사람을 말한다. 오후 8시 포항 오천 박상민무술학교.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니 30여명의 중ㆍ고등학생과 성인들이 흰색, 파란색, 검정색 가지각색의 도복을 입고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주짓수가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브라질리언 주짓수란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다.브라질로 이주한 일본의 유도가 마에다 미츠요가 많은 실전 속에 익힌 격투 기술과 유도의 원형인 유술 기법들을 그레이시 가문에 전수한 뒤 카를로스 그레이시와 엘리우 그레이시 등에 의해 브라질 고유의 발리 투두라는 무차별 격투술과 접목돼 기술의 개량, 독자적 형태의 무술이 됐다.탄생초기의 주짓수는 무차별격투를 통해 발전하며 거리조절술, 타격방어술 등 몇가지 타격기술들을 겸했으나 점차 인기와 함께 대중스포츠화 되면서 위험성의 이유로 대부분의 도장이 타격관련 기술교육을 하지 않는 추세다. 현재 스포츠화된 주짓수의 공방은 크게 가드와 가드패스, 스윕과 이스케잎을 통한 포지셔닝을 통해 일어나고 관절이나 조르기와 같은 서브미션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기초체력을 증강시키고 여성들에게는 호신능력 및 다이어트 효과, 남성들에게는 근력운동 등에 도움이 되므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만점이다.주짓수는 FBI가 인정한 세계 최초로 여성이 남성을 이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곳에서도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초등 태권도 전국 챔피언이었다는 김도연(여ㆍ15)양은 더 강한 무술을 배우기 위해 주짓수를 시작, 태권도 전국 챔피언도 모잘라 주짓수까지 섭렵해 대회를 휩쓸고 있다. 경찰관이 꿈이라는 이유진(여ㆍ18)양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해 경찰 무도를 배우는 중이다. 실제로 인근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한 학생은 주짓수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원만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인근 해병대병, 부사관, 해군 등 다수의 군인들이 활동하고 있다.이외에도 직장인들이 잦은 회식과 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주짓수를 하면서 술과 담배도 줄이고 날씬한 몸매까지 찾고 있다는 것. 6살부터 62살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구성된 박상민무술학교에는 어린이, 여성, 전문반 등으로 나눠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2시간 가량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다보면 어느새 도복도 다 젖은채 체육관은 열기로 후끈하다. 그래서 주짓수를 배우는 이들은 도복이 3벌씩이나 갖고 있다. 게다가 기존 도복과는 달리 디자인도 다양해 패션감각까지 뽐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배우고 즐기는 주짓수는 20일에 한 번씩 대회가 찾아온다고.포항오천 팀크러쉬 주짓수팀은 오는 24일 부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년 첫 대회 ‘프라이드 오브 주짓수 챔피언십’에 출전해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박상민 관장은 “무조건 이기려는 마음을 버리고 부상 없이 오래도록 수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