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 모두 포항시립미술관으로 모여라~"19일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포항시립미술관에는 엄마 손을 꼭 잡은채 `다빈치 키즈 프로그램`을 체험하러 오는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다. 늦잠 자기 좋은 방학임에도 아이들과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방학을 알차게 보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딱 맞은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POMA 다빈치 키즈 프로그램`은 매년 여름·겨울 방학에 진행, 올해 겨울방학에는 19일부터 21일까지 1일 2회 총 8회 실시된다. 수업은 각각 20명씩 참여할 수 있으며 벌써 모든 수업의 예약은 끝난 상태다. 그 인기를 실감하듯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한 아이와 학부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현장접수를 할수 있을까 싶어 이른 아침부터 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겨울 프로그램의 첫 날인 19일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이 이뤄졌다.이날 수업은 최경숙 강사의 지도 아래 `꼬물꼬물 나만의 스탠드 만들기`가 진행됐다.네덜란드 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도마뱀`, `나비` 작품 속에 나타나는 테셀레이션 원리를 이용해 스탠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테셀레이션이란, 한 가지 이상의 도형을 이용해 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마루나 욕실 바닥에 있는 타일이다. 테셀레이션에 대한 이해를 마친 어린이들은 책상 앞에 놓여진 종이를 오리면서 도마뱀, 나비, 물고기 테셀레이션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도마뱀, 나비, 물고기 중 한가지를 선택, 도안틀을 형형색색의 한지에 대고 테두리를 따라 그린 뒤 오려내기 시작했다. 꼬물꼬물 작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가위질을 해보지만 여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는가 하면 옆 친구를 따라해보기도 하는 등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한 시간 가량 수업이 지나자, 10분간의 쉬는 시간을 가졌다.하지만 아이들은 쉬는시간에도 가위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수업을 임하는 진지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휴식 후 수업에서는 코팅(?) 종이에 가위질한 조각들을 테셀레이션으로 만들고 전구와 받침대를 이용해 스탠드를 완성시켰다. 혼자서 가위질을 하는 아까와는 달리 스탠드 기둥을 둥글게 만들어 테이프를 붙여야 하는 과정에서는 친구와 2인 1조로 짝을 지어 협동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수업 이후에는 풀, 가위, 테이프, 종이 등으로 어질러진 테이블도 스스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업에서 힘든 점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다윗(연일초 3)군은 "가위질만 힘들었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최지웅(장성초 3)군은 "1학년때부터 대략 4번 정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재밌었다"며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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