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지나치게 인력 및 설비 감축 위주로만 이뤄져 사실상 지역경제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최근 ‘지역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추진현황과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포항지역 철강업계의 구조개혁 노력이 포항지역은 생산설비 폐쇄 또는 사업철수, 근로자 감축 등의 형태로만 나타나 지역경제에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박상우 조사역은 리포트에서 “포항지역 철강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비효율적인 사업의 정리와 저수익성 생산체제의 구조조정 등 구조개혁 노력을 추진중에 있지만 효율적인 생산체제의 구축은 포항 이외의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이로 인해 “최근 지역 철강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노력은 대체로 부채상환을 위한 계열사 매각과 투자축소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인력감축 등을 통한 고정비 삭감과 같은 재무체질개선에 머물고 있어 포항철강산단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근로자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지난 2015년 10월까지 12개월 동안 630여 명이 감소(2014년 12월 1만6천145명→2015년 10월 1만5천525명)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고용 감소는 상대적으로 해고가 용이한 임시직 등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중소형 철강업체 및 기타 협력업체의 경우 더욱 클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상용직의 고용이 답보 상태인 반면 임시일용직의 고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실제 포항지역 주요 철강업체의 고용변동을 살펴보면 현대제철은 2014년 말 대비 113명(14.12월 1천689명 → 15.11월 1천576명), 동국제강은 99명(628명 → 529명), 세아제강은 63명(526명 → 463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대해 박상우 조사역은 “이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포항지역 철강업계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도 함께 축소시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숙련노동직의 기술승계 단절 등으로 장기적인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지나치게 인력이나 설비 위주의 구조조정은 피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또 그는 “일본의 철강업계가 지난 이십여년간 수 차례에 결친 전반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에서 단순한 원가절감을 위한 개별 기업단위의 계열사매각, 인력감축 등 보다는 철강업계 전체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세계철강시장에서의 위상강화를 도모하는 성장지향형 구조조정을 실시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며 “포항지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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