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최근 전국적으로 수입차의 등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1987년 처음 판매된 수입차는 중형세단(2천cc~3천cc)의 판매비율이 높았으나 지난 2014년엔 2천cc 이하 중소형 모델이 판매비율의 절반 이상인 54.2%를 차지했다.이는 예전엔 ‘과시용’으로 중대형 세단을 구입했던 중년 고소득층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실용성, 개성 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는 등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또 수입차의 가격 인하에 따라 소형차의 경우 오히려 국산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등 줄어든 가격 부담도 수입차 증가 이유로 분석된다.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년 내 새 차 구입계획자들을 대상으로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해 어느 측면에서 어떤 차가 더 나은지 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이 ‘안전성’, ‘성능’, ‘디자인’ 등 제품 특성과 품질 측면에서 수입차가 낫다고 대답했다.최근 자차를 수입차로 바꾼 김모(54)씨는 “수입차의 독특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승차감이 안정적이고 속도를 낼 때도 부드럽게 달리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돼 수입차를 선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FTA 체결로 대폭 인하된 수입차 관세율도 한 몫 하고 있다.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붙던 관세는 지난 1일부터 4%에서 0%로 조정됐으며, 1천500cc 이하의 유럽산 승용차 관세 역시 오는 7월 한‧EU FTA에 따라 1.3%에서 0%로 조정된다.또한 수입차 매장에서 각종 이벤트를 열고 서비스센터를 갖추는 등 수입차의 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도 수입차 증가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수입차 매장 관계자는 “수입차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객들을 위한 가격 할인, 무료 시승 등의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며 “관세 인하, 서비스센터 오픈 등에 따라 앞으로도 수입차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러한 상황에 따라 포항시 역시 해마다 수입차의 등록대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신규 등록된 자동차(6천724대) 중 수입차의 비율은 30%(2천57대)로 신규 등록 자동차 3대 중 1대 꼴이다.또 지난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6천217대가 증가해 지난해엔 총 8천953대로 조사되면서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24만4천447대)의 3.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