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항일 독립운동가,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한국 최초의 여성 출판인, 한국 공군 창설의 어머니. 이 모든 것이 권기옥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많은 수식어에 비해 권기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잊고 있었던 것들을 기억하고 더불어 꿈을 꾸지 않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권기옥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았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2016년 첫 공연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각각 제작, 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오는 3월 4일~6일 총 3일간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3월 11일~13일 총 3일간 `비 갠 하늘`이라는 타이틀로 뮤지컬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두 공연은 `권기옥`이라는 인물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연출뿐 아니라 스토리 전개마저 달리해 연극과 뮤지컬이 주는 각각의 감동과 재미를 비교하며 볼 수 있다.최주환 예술감독은 "연극 `비상`은 항일 독립운동가로서의 권기옥의 삶을 주로 다루었다"며 "권기옥과 이상정 장군의 방대한 독립운동 역사를 다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으나 어지러웠던 그 시대에 그들이 가졌던 신념과 민족정신을 조심스레 그려내려 한다"고 밝혔다.이어 "아울러 한 여성으로서 권기옥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녹여냈다"며 "이 연극을 통해 점점 잊혀가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새겨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또 "뮤지컬 `비 갠 하늘`은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을 중점으로 다루었다"며 "남자도 되기 힘든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험난한 역경을 이겨내면서 기어이 그 꿈을 이루고야 마는 한 여성의 의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비상`은 객원배우 없이 오직 대구시립극단 단원들로 구성됐다. 권기옥 역에는 김경선, 이상정 역에는 최우정, 이상화 역에는 박찬규가 캐스팅됐다.이동학, 백은숙, 천정락, 강석호 등 시립극단 중견배우들이 모두 참여해 공연에 힘을 더한다. 뮤지컬 `비 갠 하늘`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이뤄졌다. 이번 오디션에는 전국에서 총 51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그 중에서 주, 조역, 앙상블 배우 총 13명을 선발했다. 권기옥 역에는 장은주와 이민주가 더블캐스팅돼 연기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