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도 힘들었지만 올해라고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우리나라 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올해 경기전망은 우울하기만 하다. 엔저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 턱밑까지 따라온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이 3.0%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악화되면 우리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16년 경제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가 경영환경을 ‘긴축’으로 잡았다. ‘현상유지’라고 답한 CEO는 30.2%였고 ‘확대경영’은 17.4%에 불과했다.이 같은 ‘긴축경영’ 응답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12월 조사(67.1%)때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2009년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위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기업들 스스로 생존을 위한 극한 처방에 나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동향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중국 업체들이 열연강판을 국내산보다 30% 이상 저가로 공급하면서 시장 질서가 혼란스러워졌는데 이번 조치로 중국 업체들의 덤핑 공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몸집을 불리는 데만 익숙했던 포스코는 최근 다이어트에 여념이 없다. 포스코는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전략에 따라 계열사별로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2017년까지 경쟁력이 없는 국내 계열사 25개, 해외 연결 법인 64개사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하이알, 뉴알텍,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매각했다. 현대제철 역시 위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하자는 전략에 따라 연구개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술연구소 내에 자동차강재센터와 에너지강재센터를 신설해 기술 분야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 변화에 재계가 올해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번에 세웠던 사업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환경은 ‘안갯속’이다.이같은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희망적이고 훈훈한 내용도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에 신약 기술을 수출해 대박을 터뜨려 임성기 회장이 주식 90만주, 1100억원 어치를 나눠주어 `직원 한사람 당 약 4천만원 정도씩 돌아갈 것 같아 희색이 만연하다. 어두운 우려와 걱정들 일색인 가운데서도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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