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가만 모래톱에서쌀 씻는 소리가 난다저 반복의 헹굼은 언제 끝나나해변은 커다란 양푼이 같다시의 산책로- 해변으로 밀려오고 또 밀려가는 파도를 두고 이처럼 담백하고도 간결하게 표현한 시가 또 있을까. 이는 곧 시인의 시심(詩心)이 그만큼 맑음을 의미한다. 파도가 진종일 씻어내는 해변 모래의 정갈함만큼이나 이 시에 사용된 시어(詩語)들도 빛난다. 간결한 시이지만 시인은 시어의 선택을 두고 시의 행간에서 고심을 거듭하였으리라 본다. 해변은 모든 예술인들이 영감을 얻어가는, 다소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장소이다. 시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다분히 그 시심은 분방하게 춤을 춘다. 그리하여 서정이 충만한 시가 태어나고, 그 시가 우리네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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