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좀비(zombie)기업(한계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만약 이들 기업이 연쇄 도산하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고 금융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전체 기업 10개 중 1개꼴로 조사됐다. 한은이 지난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 2만7995개 가운데 좀비기업은 14.4%, 만성적 좀비기업은 10.6%에 달했다.좀비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진행했어야 할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생겨났다. 금융위기 이후 조선ㆍ해운ㆍ건설업 등에서 부실기업이 늘었지만 채권은행들은 선제적 구조조정보다 자금 지원이나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기업 수명을 연장시켰다.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고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전체 기업 10개 중 1개꼴로 조사됐다. 한은이 지난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 2만7995개 가운데 좀비기업은 14.4%, 만성적 좀비기업은 10.6%에 달했다.좀비기업은 오랜 불황에 그 숫자가 급증하며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부상했다. 문제는 이런 좀비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중 좀비기업 비중은 지난해 15% 정도로 5년전보다 5%포인트 늘었다. 장기간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이 정리되기는커녕 되레 늘어난 건 채권금융기관들의 부실한 관리에다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자금 확대 때문이라니 더욱 한심하다. 좀비기업은 해당 업종을 넘어 전체 산업의 투자와 고용을 깎아내릴 뿐 아니라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의 부실로 이어져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니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올해는 돈을 풀어서 경기를 띄울 만한 재정적인 여력도 없다.기존 정책을 따라 하는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기일수록 대증요법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비상한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구조조정 추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정확한 옥석가리기다. 이를 통해 회생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함으로써 자원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선 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속 가능하지 않은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고 한국경제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구조조정은 결국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우리 경제가 보다 투명하고 건실하게 재탄생되려면 좀비기업의 퇴출은 자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