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정치 끝내야 한다복수의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개혁에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큰 해악이다2016년 1월 7일 이병석 의원이 친구 H로부터 약 1억 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중앙언론을 통해 터져 나왔다.이병석의원측은 ‘정치적 모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대체 불법 정치자금을 자신의 계좌로 받는 정치인이 어디에 있는가?” 이병석 의원 측은 깨끗한 정치를 하다 보니 늘 정치자금이 부족했고, 이 때문에 오랜 친구로부터 돈을 빌리고 또 갚아야 했다고 해명한다. 지금 친구에게 남아 있는 빚은 1천 500만원이다. ‘비정상의 정상’을 이야기하는 현 정부에서 ‘미담이 오히려 부패혐의’로 바뀌어버렸다는 이야기다.국회 국토해양위원장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의원에 대해 약 1년여의 걸친 수사 끝에 나온 발표치고는 너무 어설프다. ‘정치적 모략’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친박 인사들의 정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명분으로 TK물갈이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진박’운운하며 진행된 물갈이론은 TK인들의 싸늘한 비판에 직면하고 말았다. 만일 TK물갈이론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면, 명분으로 내세웠던 국정의 안정적 운영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런데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과 20대 국회 당대표, 국회의장 후보 영순위로 꼽히는 이병석의원이 살아온다면 친박의 TK물갈이론은 허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친박은 TK에서 친박 인사를 재배치하는 한편, 다 끝난 이병석의원에 대한 수사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이병석의원에 대해서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편에 섰던 포항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정치보복은 정치개혁을 위해서도, 경제 개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TK사람들은 지금 호남의 정치적 처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호남은 지금 노무현에 이어, 문재인, 안철수로 이어지는 부산 출신 정치인에게 정치적 운명을 맡겨야 하는 궁색한 처지에 빠져 있다. DJ라는 특출한 지도자 이후 차세대 정치지도자를 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절반을 지나고 있고, 20대 국회는 차기 정권을 만들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병석 의원은 정치개혁특위위원장으로서 정치개혁의지를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 평가받았으며,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경제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 평가받았다. TK인들이 미래를 위해 키워야 할 소중한 정치 자산인 것이다. 이병석 의원을 지키는 일이 TK의 미래를 지키는 일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