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수령하되 눈물은 남용 말 것주머니가 가벼우면 미소를 얹어 줄 것지갑을 쫓지도 지갑에 쫓기지도 말고안전거리를 확보할 것침묵의 틈에 매운 대화를 첨가할 것어제와 비교되며 부서진 나이웃 동료와 더 견주는 건 금물인맥은 사람에 국한시키지 말 것숲 속의 풀꽃 전깃줄의 날개들지구 밖 유성까지 인연을 넓혀 갈 것해찰을 하는데 1할은 할애할 것고난은 추억의 사원시간을 가공 중이라고 자위할 것돌아오는 길에낯익은 별들에게 윙크하기 잊지 말 것시 읽기=또 새로운 한해, 새로운 하루...... 늘 다른 하루가 펼쳐진다. 하루는 그저 일어나는 대로 두어도 지나가지만 이 하루의 오늘은 다시는 오지 않는 하루다. 지나가면 그뿐인 하루하루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한해가 달라지고 일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하루를 사용하되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뿐이다. 시지프스 신화처럼 다시 원점으로 굴러 내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바위를 계속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는 행위를 반복 할 것이냐, 아니면 어떻게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인생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길이다. 인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모든 존재는 각자의 존재자체로 유일하다.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삶의 주도권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으며, 살아있다는 자체로 아름답게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시인은 한편의 시를 통해「하루의 사용법」을 설정해두고 깨어있는 의식으로서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철학적, 문학적 흐름의 실존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의 행동과 운명의 주인으로서의 하루하루의 일상을 구체화 시켜 놓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수많은 하루, 수많은 에고의 오작동 속에 물질팽대의 혼란과 혼탁의 연속인 시대를 살고 있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성숙을 위해 개개인의 에고작용을 항상 모니터링하면서 삶을 가치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늘 새로운 하루, 이 경이로운 하루를 어떤 일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