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지난 2013년 낙동강 3개보에 조류경보제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 12월 8일 겨울철 강정고령보에서 조류주의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다.녹조발생시 관계기관에서 조치를 취해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녹조발생 정도에 따라 주의보·경보·대발생으로 구분해 발령하는 제도로 1998년 호주 기준을 준용해 처음으로 도입됐다.특히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경보는 5천 이상)이고, 글로로필-a(녹조 정도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엽록소의 일종)가 15mg/㎡ 이상인 상황이 2주 연속 이어질 때 발령된다.이번에 강정고령보에서 지난해 12월 7일 ㎖ 5만8천300개의 남조류 세포가 확인됐다.이는 조류주의보상 기준치의 116.6배, 조류경보상 기준치의 11.7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낙동강 내 다른 구간도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더구나 12월말까지도 남조류 세포 수는 경보기준 이상을 유지했으나 크로로필-a 수치가 기준치를 넘지 않아 12월 22일 해제했다는 것.환경부는 "겨울철임에도 남조류가 창궐하는 이유는 금년 극심한 가뭄으로 강수량이 적었고, 최근 겨울철 이상 고온현상으로 수온이 예년보다 5도 가량 높아 겨울임에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 된다"고 했다.시민단체들은 "겨울철 녹조발생은 4대강 보로 인해 낙동강물의 담수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기온이 상승하는 올 봄에는 더욱 심각한 녹조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며 "연중 녹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녹조 한일 공동조사 결과발표’에서 한일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계에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가 측정지점에 따라 20~400PPb로 나타났다"고 전했다.또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물이 활성탄 흡착 등 정수기술로 마이크로시스틴을 99%까지 걸러 낸다고 해도 최고 400PPb의 오염부하 중 잔량 1%인 4PPb가 새나가면 세계보건기구 기준치 1PPb의 4배에 달하는 농도가 식수로 공급된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른 환경부의 대책으로는 "지난 1998년 도입된 현행 조류경보제가 호주의 기준을 준용해 국내실정에 맞지 않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발령기준을 현실화해 체계적인 녹조관리를 추진하고,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시행령을 지난해 12월 10에 개정했다"며 "녹조현상에 대해 대표성이 낮은 클로로필-a 지표를 삭제해 유해남조류 세포수로 단일화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대구지방환경청은 "조류경보 발령단계별 매뉴얼에 따른 신속한 대응은 물론 자문위원회 개최 등 물관리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실효성 있는 조류관리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각종 녹조발생에 대한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