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이라는 말, 모두 알고있는 단어다. 혹시 ‘십시일밥’이라는 말은 들어보셨나요? ‘십시일밥’은 한 비영리민간단체의 이름이다. 대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학생 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저소득층 학우들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선행을 말한다.대학 학생식당에서의 점심시간은 사람들이 가장 몰려 바쁜 시간이다 보니 항상 일손이 부족하다. 그럴 때 봉사하겠다는 신청을 한 학생들이 식당에 추가 인력으로 들어가 배식이나 각종 정리 등을 하며 일손을 돕는다. 주로 자신의 공강 시간을 이용해 봉사를 하는 셈인데 그렇게 일해서 받은 시급으로 다시 식권을 구매한다. 그리고 해당 학교를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그 식권을 전달한다.‘10명의 대학생이 공강 1시간씩을 십시일반 모아 친구의 알바 10시간을 줄여, 모두가 함께 공부하자’는 십시일밥 홈페이지의 문구가 ‘십시일밥’이 지향하는 ‘캠퍼스 빈부격차 해소’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십시일밥은 2014년 9월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처음 조직한 이후 동참하는 대학생들은 삽시간에 불어났다. 불과 1년 사이에 서울의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를 비롯해 경기도 가천대, 경북대 등 전국 9개 대학으로 퍼져나갔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수는 350명(누적인원 712명), 식당수도 20개로 늘었다. 그 동안 이들이 나눠준 식권 수는 7천여 장(약 4천만원)에 이른다. 2015년 연말까지 만여 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하며 ‘십시일밥’을 이끌고 있는 이호영학생은 “대학생이 대학생 스스로를 돕는 십시일밥 활동처럼 청년희망펀드도 청년을 위한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그 희망을 기다리는 당사자로서 동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이런 참여가 두루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군은 “식권을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봉사하는 학생들의 의식이 깨이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요즘 신문에 나쁜 뉴스들이 많이 나오는데 십시일밥과 같은 아름다운 얘기들이 전파되어 사회가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십시일밥은 세상을 바꾸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일반 아이디어부문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애즈원(AS ONE, 하나로 되어)상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의 ‘육성창업팀’에 선정돼 양천구에 사무실을 두고 함께일하는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가고 있다.‘십시일밥’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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