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9월까지 서울ㆍ경기ㆍ제주와 부산ㆍ인천ㆍ대구ㆍ대전ㆍ광주ㆍ울산 등 6대 광역시에서 커피전문점 1847곳이 새로 생기고 965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은 4305곳이 문을 열었고 3338곳은 폐업했다. 기업들의 생존 경쟁도 치열했다. 중소기업청이 그동안 지속적인 창업지원 정책을 실시한 결과, 2014년 상반기 기준 신설 법인수는 전년 동기(37,913개) 대비 9.4%가 증가해 최초로 4만여개(41,485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그러나 창업기업의 양적 성장은 해마다 증가하나 창업기업의 38.7%가 1년 내 폐업, 70.4%가 5년 내 폐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5년 후 기업생멸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창업기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68.8%에서 41%로 감소, 전문ㆍ과학서비스업의 경우 62.0%에서 35.4%로 감소, 음식ㆍ숙박업의 경우 55.3%에서 17.7%로 감소했다.특히 창업기업 중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과 같은 자영업은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등 기술기반 창업에 비해 생존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창업한 지 5년 뒤면 10곳 중 1~2곳 빼고는 모두 망한다는 얘기다. 노래방은 더 생존율이 낮아서 창업 1년 뒤 생존율이 54%에 불과했고, 5년 뒤 생존율은 14.3%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 전체 업종의 한 해 폐업하는 건수가 모두 66만4천 건 정도인데, 이 중 1/4이 이런 음식점과 숙박업, 노래방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업종이야말로 보통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만큼 서민들의 삶도 팍팍했다고 봐도 될 거 같다.국내 창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업종을 중심으로 창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창업이 고용창출에 기여한다 하더라도 창업 이후 고용유지 능력은 취약하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숙박음식업, 도소매업과 같이 생존율 및 고용유지 능력이 낮은 업종으로의 진입을 억제하고, 정보통신업과 같이 생존기업의 고용확대 효과가 큰 업종의 생존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창업의 고용기여는 결국 생존율과 생존기업의 고용증가율의 함수인 만큼 지금까지의 창업 정책이 창업 기업의 양적 배출에만 집중했다면, 향후 창업 정책은 생존율을 높이고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창업 기업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예전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요즘은 아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나름 창업 전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고 문을 열었을텐데 잘 안되는 걸 보면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남의일 같지만은 않아보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