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포항지역 문화예술계에는 올 한해 메르스로 인해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이런 가운데서도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한 해 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임지휘자와 연출가의 수장 공백 상태에도 불구하고 시립예술단은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민간예술단체 역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지역의 대표 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에서도 올해 10건의 기획전시를 열었으며 다채로운 교육,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문화재 분야에서 중성리 신라비가 국보로 승격되고 보경사 `적광전`이 보물이 되는 등 겹경사가 이어졌다. 이에 올 한해 지역문화예술계를 결산해보고자 한다. ■ 문화가 있는 날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지난해 1월 이후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해온 ‘문화가 있는 날’은 점차 참여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규모가 커지는 등 활기를 띄었다. 전국 1천540여개의 행사 중 포항에서는 10개 미만의 행사가 진행 중이다.특히 포항시시설관리공단과 포항시립미술관은 매달 작지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매니아층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시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차향이 있는 음악회’와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 음악회’ 모두 전시공간에서 듣는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중복성을 띄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즐기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문화재단포항에는 포항시립미술관, 포항문화원, 포은중앙도서관,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런 시설들을 아우를 만한 관리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이를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통합, 관리하면서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지난 6월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민선6기 1년의 성과와 향후 시정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9대 핵심과제를 제시한 가운데 문화도시 조성 시범도시 지정을 시작으로 포항문화재단 설립과 연중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지는 문화도시의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포항문화재단 설립은 이강덕 시장의 공약채택인 동시에 지난해 7월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문화재단 설립이 적극 검토되면서 포항문화재단 설립타당성평가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설립준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설립 출연금 및 기존 문화예술 기관단체와의 기능 배분과 협력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립 및 민간 예술단(체)포항시립예술단은 올 한해 정기공연 이외에도 찾아가는 공연, 미술관 음악회, 기업사랑 음악회,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음악회 등 정체된 공간만을 고수하는 예술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다양한 공연을 진행했다. 시민과 함께 공감하는 예술단이 되고자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임지휘자와 연출가의 장기간 공석 사태가 이어지자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는 등 아쉬웠다.연간 공연계획수립, 신규단원채용, 단원 복무관리 등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유능한 상임지휘자와 연출가의 채용이 필요,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민간예술단과 단체는 정기 및 축하공연에 참여하면서 지역문화예술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축제올해는 포항의 정체성과 핵심가치를 담은 문화예술행사들이 주를 이뤘다. 격년제로 운영되는 포항시의 대표적 전통문화 행사인 일월문화제가 올해는 ‘해와 달, 창조의 원류’라는 주제로 보다 차별화되고 풍성한 특별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융복합 참여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특히 이번 일월문화제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함께 개최돼 시너지효과를 거뒀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작가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이 작가로 참여해 실생활에서 접하는 스틸을 예술작품으로 창작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모두가 공감하고 즐기는 활기 넘치는 축제로 진행됐다. ■ 문화콘텐츠겸재 정선과 내연산을 소재로 한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한국산수화를 집대성하게 된 배경이 내연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 지역 특화자원의 브랜드화를 시도했다.또 청년문화활동을 통한 구도심 문화활성화 콘텐츠를 발굴해 대학, 행정 협력 프로젝트로 제2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를 추진한 가운데 올해 영화제는 공모 범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돼 관객들은 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어 포항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글로이 데이’ 촬영장소 제공 등 영상콘텐츠를 통한 문화산업의 기반을 마련, 앞으로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문학 일상으로 스며드는 인문정신의 확산을 위해 전국에서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지난 10월 개관한 포은중앙도서관도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전개하면서 단순히 읽는 책 문화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책 읽기 운동을 확산하는 등 시민독서진흥에 노력했다.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2015 원 북 원 포항, 낭독극장, 청춘들의 책수다, 노벨문학상에 길을 묻다, 북스타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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