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최근 동해 앞 바다의 수산자원이 중국어선의 잇단 남획으로 오징어를 비롯한 지역의 해양특산물 생산에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오염원의 증가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온난화 등으로 매년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지난 몇년간 해양의 수온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 적조발생규모도 커지고 있고, 양식업 등 어민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서해안에서 동해안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가 생산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경북 동해안 지역의 토종 어종들은 눈에 띄게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북 동해안의 수산자원은 대부분 회유성 어류가 많아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한 동해안을 둘러싼 인접 국가들와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수산자원의 고갈은 경북 동해안 어민들의 생계와도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
2016년 신년을 맞아 경북 동해안 어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갈하고 있는 수산자원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해양 전문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또 경북 동해안의 지자체로 부터 어민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신년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최우선 과제 정부는 지난해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의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어헙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이는 서해와 남해에 해당되는 내용일 뿐, 아직 동해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과 관련한 양국의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불법조업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지도단속에도 불구하고 동해에서 조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어선들은 매년 1천여 척에 이른다. 동해바다에서 조업 중인 중국어선은 어종보호를 위해 지정된 체장 미달의 수산자원까지 저인망 트롤어선과 대형선망등을 이용, 남획과 어획으로 씨가 말라가고 있다.올해만도 900여 척의 중국어선이 6월부터 10월까지 러시아 인근까지 북상해 동해안 특산물인 오징어와 명태 등을 잡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지배권이 미치지 않아 일부 어종이 고갈 직전임에도 속수무책이다. 현재 거의 모든 중국 어선들은 철수를 했지만 100여 척이 아직도 북한과 러시아 동해 앞바다에서 조업 중에 있다.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북쪽에 있던 어종이 따뜻한 해상으로 남하해 경북 동해안 지역 어민경제에 큰 기여를 했으나 중국어선의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오징어와 명태, 꽁치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을 대표했던 수산자원의 생산량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어업협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동해를 둘러싼 일본, 러시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각 국가간 노력과 심지어 북한지역과의 협조 등을 통해 중국어선의 동해바다에서 싹쓸이 조업을 막아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노력, 수산자원은 육상 오염원의 증가 및 생태계 파괴, 지구온난화, 고강도 어획(트롤, 대형선망등), 남획(치어 및 암컷포획등) 등의 여러요인으로 수산자원이 매년 고갈되고 있다.최근 5년간 동해 지역에서 발생된 해양오염사고는 61건, 이 중 유출량은 약 125㎘에 달한다. 이같은 사고의 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사고발생이 60% 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철저한 관리만으로도 해양 환경오염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와 관련, 동해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경북 동해안 청정해역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어선에서 발생한 선저폐수 배출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주요 항·포구에 해양오염예방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며 “향후 철저한 지도점검을 펼쳐 해양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같은 예방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민 등 해양종사자들의 의식개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경북 동해 앞 바다의 유해환경을 복원하고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5천4백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폐어망어구 수거처리작업 등을 펼쳤다.또 어촌어항환경정비를 위해 5천만 원, 4억7천만 원을 투입한 생분해성어구 보급 사업과 정착성 어패류나 마을어장의 생태복원 및 서식환경의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지역특성에 맞는 경제성어패류의 증식을 위해 종묘방류, 바다숲조성, 연안바다목장화, 해적생물구제, 갯바위닦기, 양식장 경쟁력 강화사업, 연어방류 등을 진행 중이다. 마을어장의 자원을 회복하고 서식환경을 개선, 수산자원의 번식과 생산력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포항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어업인들의 경쟁력강화 및 소득증대를 위해 어선지원 사업, 방파제, 물양장, 작업장 등 수산시설 기반공사, 산지시설의 특화 및 특산품 홍보 등 여러가지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어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포항시는 오는 2016년 수산자원 증대를 통해 어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16억의 예산이 투입될 수산자원 조성과 바다 숲 조성 사업이다. 수산자원 조성에는 12억의 예산을 편성, 갈수록 심각해진 적조와 냉수대 피해를 예방하고 어려움을 겪는 양식어가 및 마을어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이 사업은 양식어류 지원과 전복, 해삼 등을 방류해 어류 생산성을 높여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목표로 추진됐다.이 사업에는 양식어류종묘대와 수산종묘방류, 경제성치어방류, 동해안해삼양식산업육성 등 의 사업도 함께 실시한다. 포항시는 올해 이 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복과 해삼 2백만 마리 양식을 통해 12억2천만 원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또 시는 4억원의 예산을 투입, 포항 앞바다에 2곳의 바다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자율관리어업 우수공동체 중 녹음현상이 심한 어촌계를 선정해 마을어장 생태계를 복원하고 어업인 소득기반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장소로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2리와 북구 송라면 조사리에 조성, 조림초인 다시마와 감태 등의 이식 사업을 통해 갈조류 번식을 보호할 계획이다. 이 밖에 3억의 예산을 편성, 마을어장 자원 조성지 관리로 생산력 증진하고 연안어장내 대량 번식으로 유용 어․패류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불가사리, 성게 등으로부터 어족자원을 보호해 수산자원의 생산성향상이 기대된다.시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억 씩 50억여 원이 들어가는 연안 바다목장사업이 조성 중이다. 이 사업은 갯녹음 등 오염이 심한지역을 국가차원에서 선정 관리해 인공해조장 설치 및 종묘방류로 수산물의 지속적인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포항시 관계자는 “2016년에는 형산강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연어방류 행사를 통해 포항과 경주의 젖줄인 형산강 연어 생태 복원 조성하고 50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무상으로 제공해 ‘형산강에 연어가 돌아온다’는 희망을 전할 것”이라며 “신년에는 이러한 사업들을 바탕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어민경제를 활성화 하고 수질환경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신년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