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경북의 신 도청 시대를 여는 새해가 밝았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생긴 ‘경상도’가 700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다시 섰다. 700년 전통의 경북 문화를 접목시켜 가장 한국적인 건축물로 건립된 신청사는 그 위용을 드러냈으며 신도시 기반 조성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는 설을 쉰 후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실시된다. 이로써 지난 50년간 고락을 함께한 대구 산격동 청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과 예절의 고장 예천에서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것이다. <편집자 주>▲ 2월 신청사 이전 마무리 된다. 신청사의 이사는 설 명절 이 후인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실시한다. 이사 일정은 새로운 보금자리의 정주여건과 도의회의 회기, 북부지역의 기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이사는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이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로 진행된다. 도민안전을 최우선 하는 소방본부가 1월 7~8일까지 자리를 잡고 문서고(2차) 및 기타 부대시설들을 먼저 옮긴 후 각 실·국의 특성을 고려해 일정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이사 첫날에는 역사적인 뜻 깊은 순간을 도민들과 함께 자축하고 신도시 이전초기 직원들의 불편사항들을 직접 챙기기 위해 김관용 지사가 앞장설 예정이다. 백영길 이사·인테리어TF팀장은 “1966년 대구 중구 포정동에서 현 청사가 있는 산격동에 둥지를 튼지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12일에 지난 반세기 영광의 역사를 뒤로하고 도민들의 축복 속에 안동·예천의 신청사로 이전 한다”면서 “이사에 따른 행정공백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휴일을 포함 이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 도청이전은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의미다.도청이전은 무엇보다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는 행정 관할구역과 도청소재지가 일치하게 되는 것으로 지방자치제 이념과 논리에 견줘 볼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관할구역과 사무소가 일치됨에 따라 시간적·물질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맞춤형 서비스를 증대시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깊다.특히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렸다. 이런 까닭에 경북북부 지역민들에게는 도청유치가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도청이전이 가져오는 효과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대업에도 부합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북의 미래 비전을 품고 있는 신도청 시대 신도청 시대는 새경북의 출발과 맥을 같이하면서 사실상 새도읍 하나를 만드는 중차대한 일이다.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때문에 도는 도청이전신도시의 정체성과 역할의 재정립에 나섰다. 우선 도청이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으로의 도청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성함에 따라 지역특화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는 논리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청이전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단지에는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IT융합 첨단미래산업과 영화, 공연, 캐릭터 산업 등의 컨텐츠 산업을 유치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물종자, 약초 등 산림자원이 풍부해 생명산업의 육성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다. 또 하나는 친환경 문화관광중심지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문화와 환경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기조에 따라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크와 예천의 녹색문화상생벨트 등을 통해 신도시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합해 나간다면 신도청이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장 한국적 건축물인 신청사신청사는 700년 전통의 경북 문화를 접목시켜 가장 한국적인 건축물로 건립돼 웅장함을 더하고 있다. 신도시의 상징적 건축물인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아래 총사업비 3천875억 원을 투입해 부지 24만5천㎡, 건축연면적 14만3천㎡의 규모로 건립됐다. 청사는 본청을 비롯해 의회청사,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4개의 건물동으로 구성됐으며 가장 한국적인 전통 건축물로 지어져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손색없다. 지붕은 처마 내밀기를 비롯해 지붕 기울기, 지붕의 곡선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전통 팔작지붕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몸체의 윗부분은 지붕과 수직 비례를 통한 전통성을 강조하고 아랫부분은 현대적인 입면을 통한 웅장함을 표현했다. 기단은 투명한 입면과 독립된 기둥으로 지붕 하부를 시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건물의 상층부는 처마부분을 투광해 건축의 형태적 특징을 강조하고 중층부는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통일감과 운율감이 돋보인다. 저층부는 지중 매입 등을 이용한 벽 투광으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특히 신청사는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을 자랑하고 있다. 또 초고속정보통신 건물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를 구현했다. ▲도청 이전 신도시, 인구 10만의 자족도시 조성된다.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천96만여㎡에 2027년까지 조성되는 도청이전 신도시는 인구 1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형 자족도시로 건설된다. 다양한 주민편의 시설을 갖춘 경북 최고의 명품 도시가 탄생되는 것이다. 1단계 태동기인 2010~2015년에는 4.77㎢의 부지에 인구 2만5천 명 규모로 도청, 도교육청, 도의회 등 행정타운과 주거시설, 한옥호텔 등이 들어섰다. 2단계 성장기인 2015~2020년은 3.39㎢의 부지에 인구 4만 4천명 규모로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병원, 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 3단계 확산기인 2021~2027년에는 2.9㎢의 부지에 인구 3만 1천 명 규모로 주거용지와 산업단지, 대학 등 도시자족시설이 갖춰짐으로써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개발은 경북도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2조 2천억원을 투입해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전원형 생태도시, 행정 지식산업도시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도청이전 신도시는 전체 조성면적 10.966㎢가운데 공원 녹지율이 30.7%(3.37㎢)에 달한다. 사업지구내 공개공지를 포함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공원 녹지율은 45%에 이른다. 이는 충남내포신도시와 전남 남악신도시의 녹지율 26.2%와 28.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규모다. 신도시 구성이 완료되면 약21조 1천79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조 7천768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3만 6천여 명의 고용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경우 기존의 안동․예천 인구 20여만 명 등 총 3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도시 교통인프라도 사통팔달 뚫린다. 도청이전 신도시는 기존의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34호선 등 비교적 양호한 교통망을 갖고 있다. 향후 광역·도내 교통인프라가 추가로 구축되면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교통섬으로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종시~신도시간 고속도로의 조기건설을 위해 경북·충남·충북도 등 3개 도지사와 도의회의장이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건의 등 국비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세종시~신도시간 고속도로는 물류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주~안동~영덕을 연결하는 동서 4축 고속도로(연장 107.7㎞), 상주~영천간 고속도로(연장 93.9㎞) 등 광역교통인프라가 잇따라 형성되면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도시 주변 자체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해 신도시 인근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로부터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7개 노선도 신설된다. 특히 도담~안동~영천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연장 148.1㎞) 2018년에 완공되면 소요시간은 현재의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지사는 “도청이전을 계기로 경북이 국가 균형발전의 황금허리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 설 것”이라며 “역사적 과업인 도청이전은 안전하고 완벽하게 도민들의 축복 속에 마무리하고 새로운 천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내 딛는 첫 걸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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