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포항이동중학교(교장 최봉식)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수많은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 화제다.이동중학교로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이 지역으로 전학을 오거나 인근 지역 학부모들이 학군을 이동중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편입시켜달라는 시위도 있었다.최근에는 교육부가 발표한 국내 100대 우수학교로 이동중학교가 선정됐다. 특히 이동중학교는 100대 우수학교 가운데서도 전국 최상위 학교 15% 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동중학교는 2012학년도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2012~2015학년도 총 4회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참가, 2015년 교육부 요청 인성교육 연구학교에 선정되는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육기관으로부터 이미 전국 최고의 명문학교 중 하나로 인정받아 왔다.
이동중학교가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학생들과 학교발전을 위해 헌신한 교사 및 교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수도권에서 잘나간다는 소위 ‘팔학군’을 제치고 포항을 교육 명문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는 이동중학교를 찾아 명품교육의 이면에 숨겨진 교사들의 노력과 학교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을 살펴보았다. - 편집자 주-
최우수 중 가장 좋은 성적
“서울 강남 학교보다 낫다”
학부모들 사이 입소문 자자
학생들 실용영어 향상 기여
道 일반계 중·고교 중 유일
‘국제교류 프로그램’ 진행
최상 교육환경 만들기 ‘힘’
정부·지자체 사업 도전장
예산 대체 등 ‘똘똘’ 뭉쳐
▲ 갈수록 학교운영예산 줄어, 차별화된 프로그램들로 학교발전 이끌어 경북도내 중고등학교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어 모든 학교들의 긴축제정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동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동중학교 관계자는 “도 교육청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2013년과 비교할 때 올해 예산은 10% 감소하고 있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예산이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프로그램들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하지만 이동중학교는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차별화된 교육을 펼치고 있다.이동중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국제교류프로그램은 경북도내 일반계 중고등학교에서는 유일하다. 순수운영예산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사업에 도전해 선정됨으로써 그에 따른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다.이같은 프로그램들은 교내 재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교사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賞. 100대 우수학교 선정.이동중학교는 올해 발표된 교육부 100대 우수학교 선정에서 비공식적인 집계결과 최우수학교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동중학교는 이번 교육부 평가에서 교육과정 전반과 인성교육활동, 특색사업에 대한 현장심사 과정을 거쳐 우수학교로 선정됐다.이번 100대 우수학교 선정을 위해 아이디어 등을 내놓은 이경희 부장교사는 “모든 교사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며 교사들 모두 하나가 돼 이룬 성과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우수학교 선정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사람은 다름아닌 최봉식 교장이다. 최 교장은 지난해 9월 이동중학교로 부임, 크고 작은 사업들을 직접 챙겨 기본운영예산 외 별도 예산을 각 기관으로부터 받아냈다. 그는 2011년부터 2년 반 동안 이 학교의 교감으로 역임한 바 있어 누구보다 학교 내부 사정과 사업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지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최 교장의 교육방침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개성을 살려주는 학교수업과 인성교육에 무게를 뒀다.최봉식 교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실뿐만 아니라 학교 밖 다양한 체험중심의 진로직업교육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동중 명성 자자해이동중학교가 서울 강남에 있는 학교보다 낫다는 등의 입소문이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포항지역은 이동중학교가 있는 이동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한 학부모는 “이동중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이 학교 근처로 이사 왔다”며 “이동중학교가 전국 100대 중학교에 속한 것은 우리지역의 자랑으로 이 사실을 시민들한테 알려 학교가 더욱 발전해 지역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동중학교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의 인기도 상한가를 치솟고 있는 등 지역이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 지역인 득량동의 경우만 하더라도 인근 중학교도 있지만 이동중학교로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학교 졸업생들은 관내 고입 경쟁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있어 이동중학교만의 교육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류’는 경북지역내 일반 중고교에서는 유일, 실무영어 습득을 위한 지역자원 활용.이동중학교는 실용영어정책연구학교를 3년째 운영, 학생들의 실용영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국제교류프로그램으로 국제교류를 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 자매결연을 맺고 문화교류 및 영어실력 향상위한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실 예로 뉴질랜드 Glen Eden 중학교와의 지속적인 교류가 대표적인 국제교류이다. 이동중학교는 지난 2013년 10월 Glen Eden 중학교 학생들이 이동중학교를 방문, 세계 철강분야를 이끄는 포스코를 견학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이어 이동중학교도 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Glen Eden 중학교를 방문, K-POP 댄싱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전국적으로 중고등학교마다 원어민 교사 채용비율이 줄고 있지만 이동중학교는 이같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힘입어 원어민 영어교사를 확보, 학생들이 영어실력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매년 영어 뮤직컬 공연을 실시, 한 학년 당 300~460명이 공연을 볼 때 내용을 이해해서 볼 정도로 재학생들의 평균 영어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동중학교의 온라인 영어독서프로그램은 이번 100대 우수학교 선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지역에서 외국어 고등학교 등을 제외한 일반 중고등학교가 국제교류를 운영하는 학교는 이동중학교가 유일하다.국제교류는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진행했으나 글로벌페어가 올해 첫 실시되면서 국제교류에 참가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았다.하지만 한동대학교 11명의 외국인 재학생들의 도움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 인기있는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동대 외국인 학생들을 학교에 초청,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도움을 받아 실용영어 중심의 교육을 진행했다.이처럼 이동중학교는 어려운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포항지역의 글로벌명문대학인 한동대학교와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영어체험학습을 진행, 창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 과제 및 극복사례최봉식 교장은 “우리학교는 1천2백여명이 재학중인 대규모 중학교로 모든 학생들이 다 만족하는 수업은 어렵다”며 “하지만 단 한명도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최상의 교육환경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최 교장은 “앞으로 지역사회 기관과도 MOU를 체결해 학생들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동중학교는 이번에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시상금 5백만 원을 받을 예정으로 이 시상금은 학교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학교예산이 갈수록 축소돼 학교재량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동중학교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모든 특색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계획했다.실제로 2014년 인성교육우수학교 공모전에서 전국 30개 학교 중 한곳으로 선정돼 2천여 만원의 예산지원을 받았다. 또 경북도 인성교육 연구학교를 공모하는 사업에도 선정돼 1천만 원의 예산을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최근에는 국제교류우수학교로 선정돼 도교육청으로부터 6백만 원의 예산지원을 받았다. 이 예산으로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들을 지원해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이와함께 포항시급식연대에서 주관하는 식생활 개선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이어 농림식품수산부에서 진행한 ‘쌀 중심 식습관 운영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정돼 1천6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 급식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중은 이러한 예산을 모아서 기본 운영비로 지출하기 힘든 사업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동중학교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또 축소된 학교운영 예산 때문에 긴축재정을 펼칠 만도 하지만 교사 및 교직원들의 학교발전과 학생들을 위한 눈물겨운 그동안의 노력이 오늘날 전국에서 이름을 떨치는 명문중학교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국제교류사업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은 축소된 기본운영비로는 충당하기 어렵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수많은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정됨으로 축소된 예산을 대체하는 등 지혜를 모아 학교를 일으켜 세웠다.포항시 국제교류민간협의회 관계자는 “이동중학교 구성원들은 창조적인 사고로 계속 도전, 급변하고 있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국제교류를 담당하는 정수선 영어교사는 “실용영어인증제 프로그램은 예산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포항시의 희망창조 예산을 지원받아 긴밀한 시의 협조로 실시됐다. 예산이 필요할 때 적기에 지원돼 실시된 프로그램으로 포항시에서 국제교류의 씨앗을 심어준 덕분이다”며 시의 협조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