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올해 줄곧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대구·경북의 수출 실적이 내년에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이는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 미국시장 경기회복, 한·중FTA 등의 영향으로 반등이 예상된다.2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2015년도 대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감소한 70억9천400만달러, 경북은 13.5% 줄어든 445억3천6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 대구 -14.2%, 경북 -19.1%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실제로 올 한 해 대구·경북의 월별 수출 성적표는 내내 ‘흐림’이었다. 경북의 경우 1~10월 계속 마이너스 수출 행진을 이어갔다.지역 주력산업인 무선전화기, 자동차부품과 폴리에스터직물의 수출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품목별 수출현황(1~10월)을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주력 업종인 자동차부품과 폴리에스터직물이 각각 7.7%·5.4% 감소하며 마이너스 수출의 주된 원인이 됐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합성수지(-28.8%), 편직물(-16.5%) 등이었다. 경북은 지난해 수출 1위 품목었던 무선전화기가 올 1~10월 무려 19.1%나 감소하면서 2위로 내려앉은 영향이 컸다. 주력업종인 평판디스플레이도 5.5% 감소했다. 컬러TV(-49.3%)의 수출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기타중전기기(-47.3%), 무선통신기기부품(-20.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국가별로는 지역의 2대 수출국인 중국·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며 수출 기상도를 흐리게 했다.특히 철강 수출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5% 감소했으며 단가는 더욱 하락해 지역 철강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대구·경북 지역의 수출 실적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는 대구 수출은 올해 대비 2.8% 증가한 73억달러, 경북은 2.2% 증가한 455억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유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중 FTA 발효로 교역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는 전자, 철강, 섬유 등 지역의 주력 생산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