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
영양군이 FTA 체결 등 어려운 국내외 농업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농업정책을 통해 알찬 결실과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이뤄냈다.특히 영양고추의 경우 올 여름 긴 가뭄에도 병충해 없는 평년작 이상의 작황을 이뤘으나 풍성한 수확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생산단가는 상승한데 비해 값싼 중국산 고추의 수입으로 고추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고추가격의 폭락으로 최wj 생산비는 물론 인건비도 못 건져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실정에서 영양군의 차별화된 농업정책이 빛을 더해 농민들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영양군의 고추재배면적은 올해 2천324농가에서 1천635ha가 재배돼 총 3천760t을 생산했다. 이는 전체 농지면적 7천521ha의 21.7%를 차지하며 고추재배농가의 경우 전체소득의 80% 이상을 고추가 차지하고 있어 고추가 주 소득원이다.
영양군은 이러한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소득보장을 위해 먼저 영양고추 생산량의 55%를 고추유통공사와 정부 수매로 연결해 안정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했다.올해 고추 총 생산량 3천760t 중 835t을 영양고추유통공사가, 750t을 정부수매, 496t은 농협이 수매토록 독려해 어려움에 직면한 고추농가의 판로를 열었다.영양고추유통공사의 경우 사전 홍고추 출하를 희망하는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일손부족의 집중현상을 막고 안정적인 고추재배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난 2006년 9월 설립된 지방공기업으로 고추의 고품질 규격제품 출하, 계약재배와 수매를 통한 생산농가의 안정적 소득보장, 고추재배농가의 노동력 절감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공기업이다.고추유통공사 설립 이후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추가격 형성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추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고추 1근(600g)당 가격이 1천원 이상 높게 형성돼 농가소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양군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역 잔치에 머물렀던 30년 전통의 영양고추축제를 과감하게 중단하고 지난 2007년부터 단일 농산물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울시청 광장을 직접 찾아가 수도권 시민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매년 개최하는 H.O.T 페스티벌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시민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등 영양고추와 도시민들과의 직거래가 시작된 것이다.올해도 52개 농민단체가 참여해 고추와 고춧가루 등 35억 원어치를 판매하고 3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얻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 생산농가와의 직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또한 올해 3회 째 개최한 빛깔찬 김장축제도 이제는 도시민들로부터 명성을 얻어 고추의 6차 산업으로 완벽한 연계가 이뤄졌다.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열린 빛깔찬 영양김장축제는 20여만 명이 축제장을 찾아 영양고춧가루와 고랭지 배추로 만든 김치와 절임배추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김치 담그기 체험을 통해 직접 담근 김치를 구입하는 등 새로운 소득보장을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뿐만 아니라 영양군은 토종고추인 수비초와 칠성초의 복원과 함께 영양지방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다복고추의 농가 확대보급을 통해 명품고추로의 끝없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양고추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권영택 영양군수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준비되어 있다며 너끈히 넘을 수 있고 반드시 지역의 소득으로 연계될 수 있다”며 “영양고추의 산업화, 명품화, 차별화를 통해 고추농업의 안정성과 소득증대를 통해 지역농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