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독도에서 신종 토양 곰팡이가 발견됐다. 이 곰팡이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이향범 전남대 교수팀이 지난 2013년 독도에서 채취한 흙으로부터 발견한 새로운 미생물 곰팡이다. 이번에 발견된 균은 접합균류(Zygomycota)의 일종이다. 독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점을 기념해 ‘아브시디아 코리아나(Absidia koreana)’로 명명했다. 접합균류는 주로 실모양의 균사형태를 띈다. 토양이나 동물배설물 등에서 부생균의 역할을 하며 물질순환과 토양 내 인산 흡수를 통해 식물 생장에 도움을 준다. 과일이나 채소의 부패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1000여종 이상이 보고된 상태다. 뮤코(Mucor)와 라이조푸스(Rhizopus)류에서 추출되는 프로테아제, 셀룰라아제 등과 같은 물질은 단백질 또는 다당류 분해효소 생성 능력이 뛰어나 세제, 의료산업용 스테로이드 등으로 산업적인 이용가치가 높다. 생물자원관은 이번 독도 신종 곰팡이의 발견을 ‘자생생물 조사·발굴사업’과 올해부터 2017년까지 진행하고 있는 ‘미개척 생물분류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로 평가했다.이 사업은 접합균류를 비롯해 조류(藻類), 지의류, 곤충류, 연갑류, 다모류, 태형동물류, 편형동물류 등 국내 미개척 8개 생물분류군 분야를 대상으로 총 3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독도에서 신종 발견은 처음인데다 특히 미개척 분야인 접합균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