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포항시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내 한 찻집에서 운영 중인 기모노 체험에 대해 시에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구룡포 일대의 어업권을 장악한 일본 수산업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시는 지난 2010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정비하고,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의 일본 가옥, 상점 등을 복원했다.현재 이곳은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기모노 체험에 대해 일부 시민들의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관광지이므로 관광객들을 위한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봐야된다”는 의견과 "조선을 침탈한 일본인 전통 복장인 기모노 체험까지 한다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상 맞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최모(여‧26)씨는 “한국에서의 기모노 체험은 ‘이색적인 체험’이자 ‘그 시대에 대한 문화 체험’이다”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잊고 가볍게 여겨서 이러한 체험을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기모노 체험을 운영하는 업주는 “기모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위한 한복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며 “역사를 미화하기 보단 명칭에 알맞게 문화교류와 더불어 좀 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또 포항시 관계자는 “기모노 체험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 관여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