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포항-울릉 여객선 항로에 초대형 전천후 여객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항로는 울릉도 주민들의 핵심 교통로 일뿐 아니라 울릉도·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요 노선이다. 그러나 매년 4개월 정도는 높은 파고로 인해 여객선들의 입출항이 통제되고 있어 울릉도는 ‘외국가기보다 더 힘든 섬’으로 전락하고 실정이다. 이에 섬주민, 여행업계 등에서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1만t급의 전천후 카훼리 여객선 도입을 적극 검토해 울릉군민들의 교통소통은 물론, 울릉도.독도를 명실상부하게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저여행업 관계자는 “울릉도 항로에 초고속 대형 여객선의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세계 최초의 LNG(액화천연가스)연료로 추진하는 초고속 쌍둥 카페리선 로페스 메나<사진>급의 여객선이 이 항로 여건에 맞다”고 주장했다. 호주 incat 조선소에서 건조된 로페스 메나호는 현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사이를 지난 2013년부터 운항하고 있다. 약 9천t급의 초대형급으로 1천 명의 승객과 200여 대의 승용차를 선적할 수 있는 규모, 길이 90m, 폭 22m로 최대 58노트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현재 포항-울릉 항로를 다니고 있는 여객선들의 편도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대 전후인데 비해 이 배는 2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다. 앞으로 울릉공항에서 비행기가 운항해도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여객선 톤수, 여객정원, 화물 선적량을 지역 여건에 맞게 조절해 연중 여객선을 운항하면 경제성도 확실히 보장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비행기와 함꼐 전천후 여객선이 교통을 이분화해서 전담하면 울릉도는 명실상부하게 교통이 편리한 국제 관광 섬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전천후 여객선 도입을 위한 관계 법령 검토와 국가 지원, 기반시설 구축 등 중앙정부 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