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초 청진조선소에서 승조원 9명과 특수전병력 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침투용 잠수함을 생산하기 시작해 이미 지난 10월말까지 7척을 건조했다. 이로써 북한의 대남 위협 능력의 고도화ㆍ다각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핵ㆍ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북한의 비대칭 위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즉 북한이 게릴라전 수행 능력을 갖춘 기습 침투용 신형잠수함을 대량 건조한 것은 북한의 수중전력 증강을 의미하는 것으로, 잠수함 탐지 능력이 현실에서는 매우 낮다는 점에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우리 대한민국 해군은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북한의 청진조선소는 지난 2013년 일반조선소에서 북한 국방위원회 제2경제위원회 4총국 산하 군수공장으로 전환됐으며, 올해초부터 6인용 반잠수정 생산을 중단하고 병력 수송용 잠수함을 생산하기 시작해 7척을 완성한 것이다. 청진진조선소에서 만드는 잠수함은 수년 전에 자체개발한 신형 상어급잠수함(K-300, 325톤급)을 개량한 400톤(수중톤수) 크기로 길이 40m, 폭 4m에 항해사(승조원) 9명과 전투원 3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수심 60m에서 최대 80시간 이상 항해를 할 수 있으며, 무장으로는 어뢰 4발이 전부인데 더 많은 인원을 태우기 위해 기계설비들을 극도로 간소화했다. 잠수함 건조에 사용되는 강판은 전부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잠수함 엔진은 독일제를 탑재했다. 즉 이 잠수함들은 지난 1996년 9월 18일 강릉해안에 좌초된 상어급잠수함을 개량한 것으로서, 당시 좌초된 상어급잠수함은 325톤 크기로 승조원 19명과 특수요원 9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건조한 400톤급 잠수함은 승조원을 19명에서 9명으로 줄이고, 특수요원 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남 침투용으로 건조한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정을 이용하면 많은 각종무기, 폭약 등의 장비와 특수전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북한의 잠수함정들의 전력은 작전반경이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이라 매우 위협적인 전력이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수중톤수 300톤 이상이고, ‘잠수정’은 300톤 이하 크기이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을 폭침시킨 연어급잠수정(130톤)이 북한의 대표적인 잠수정이다.북한이 잠수함정을 대량으로 건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2013년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북한해군이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를 공격해 폭침시킨 이후 동ㆍ서해의 모든 조선소에서 잠수함정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 잠수함정 전용으로 건조하던 봉대보일러공장에서 1년에 5척을 생산했지만, 천안함 폭침 이후 매년 봉대공장 이외의 공장 등에서 15척 이상을 생산하는 잠수함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봉대공장에서 매년 5척의 잠수함정을 생산하고 다른 공장들에서 15척이 추가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천안함 폭침 이후 잠수함정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즉 함경남도 신포에 위치한 봉대보일러공장에서만 잠수함정 생산을 해왔지만 천안함 폭침 이후 일반선박 제조공장인 평안북도 용암포조선소와 남포조선소, 함경북도 청진조선소, 나진조선소에서도 중ㆍ소형 잠수함정을 생산하고 있다.북한 당국이 어뢰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정 생산을 적극 다그치는 것은 수중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잠수함정은 장병 12~15명과 2발의 어뢰를 장착할 수 있어 수천 톤급 구축함도 능히 침몰시킬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잠수정은 엔진 소음이 작아 바다 밑에서의 은밀한 접근이 가능하고 천안함 폭침과 같이 범행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중 유격전에서 가장 필수적인 무기이다. 따라서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잠수함정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대량건조에 들어간 것이다. 그동안 수명이 지난 유고급잠수정(60-80톤) 30여척을 연어급(325톤급), 400톤급 잠수함정으로 대부분 교체하고 있다. 현재 북한해군의 수중전력(잠수함전력)은 총 80여척으로 보유척수에서 세계 1위다. 잠수함정은 함정과 상선에 대한 어뢰공격, 기뢰로 항만봉쇄, 특작부대(무장공비)를 침투시켜 산업시설 파괴, 테러, 요인 납치 및 암살 등을 은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이 같은 작전을 북한은 항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평시를 비롯해 유사시에는 우리 대한민국에 매우 위협적인 비대칭 수중전력이다. 특히 지난 8월 21일 북한 김정은 17시(우리 대한민국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비상사태에 대비한 6단계 작전명령 가운데 두 번째로 전쟁 직전의 상태로 전환한다는 전선지대 `준전시상태` 선포하고, 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완전무장한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명령했을 때, 북한군 잠수함정 50여척의 기지 이탈로 인한 우려 때문에 우리 정부는 북한의 DMZ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둘러 합의해준 뼈아픈 교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예상되는 북한해군의 수중위협에 우리 대한민국 해군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해군병력을 현재 4만여 명에서 8만여 명으로 점진적인 증강과 잠수함 및 대잠수함 전력을 반드시 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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