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1987년 5월, 장윤정이 미스코리아 진이 되자 미진과 친구들은 동네에선 우리가 더 예뻤다며 내년에는 꼭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해 겨울, 부산 출신의 작품 하나가 ‘난 아직도 널’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자 대학밴드를 하고 있는 성우와 진석, 수연은 내년에는 우리 대구가 꼭 대상을 받자고 다짐한다.그러나 부모님의 반대와 세파에 휩쓸려 꿈도 희미해져가고 사랑도 엇갈려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IMF와 세계금융위기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내고 이제는 40대 중반으로 다시 만난 그들은 다시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8ㆍ90년대를 수놓았던 명곡들을 따라 부르며 잊었던 꿈과 젊음을 향해 ‘힘내자 중년’을 외친다. 수성아트피아가 제작한 뮤지컬 ‘미스코리아’는 80년대 후반 미스코리아와 대학가요제가 꿈이었던 대구의 여고생들과 대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격동의 8ㆍ90년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지금의 중년들에게 바치는 작품이자 지금은 4ㆍ50대가 된 그 시절 청춘들이 전주만 들어도 입가에 가사가 맴돌만한 가요로 이어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관객들은 송골매, 전영록, 나미, 이선희에서부터 들국화, 유재하, 신승훈, 신해철까지 당대의 명곡들을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배우들의 열창으로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다. 작가 안희철은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노래들을 고르기 위해 십여년간의 가요톱텐 차트를 모두 뒤져봤다”고 제작발표회장에서 털어놨다.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연출을 맡은 남미정은 “고모령에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내 20대를 되돌아보며 설레임 속에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감회를 전했다. 특히 수성아트피아는 뮤지컬 미스코리아를 위해 지난 7월 오디션을 진행, 배우들을 선발했다.신해철을 모델로 한 성우역의 우지원은 대구 출신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의 황태자 루돌프역으로 뮤지컬계에서 한창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배우다. 현재 영남대학교 성악과에 재학 중인 도유리는 올해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대구 미에 선발된 신인으로, 미스코리아 지망생 미진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 2012년 미스코리아 인천 대회에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음악수업을 쌓아오던 이도화도 성우를 짝사랑하는 상미역으로 참여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17~20일 평일 7시30분, 토 3ㆍ7시, 일 3시에 각각 진행되며 입장료는 R석 6만 원, S석 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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