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와 예멘에서 부당한 독재와 성폭력에 맞서 싸운 3명의 여성이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수상식에서 2011년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상자인 엘런 존슨 설리프(73) 라이베리아 대통령, 그녀의 동료 레이마 보위(39), 예멘의 여성운동가 타와쿨 카르만(32)은 이날 오슬로 시청 행사장에서 노벨평화상 증서를 받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벨위원회 토르뵤른 야글란 위원장은 "이들 3명의 여성은 보편적 인권과 여성의 평등, 그리고 특히 평화를 향한 투쟁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월 재선에 성공한 설리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가 끔찍한 내전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기여한 공고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녀의 동료 보위는 군벌에 맞서 여성 권리 향상과 성폭력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언론인이며 예멘의 정당 이스라의 당원이기도 한 카르만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아랍 여성으로서는 첫 수상자다. 설리프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서 "평화를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만일 내가 전 세계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말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이 간단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누이들이여, 딸들이여, 친구들이여, 너의 목소리를 찾아라"라고 호소했다. 보위는 "우리의 눈물을 승리로, 절망을 의지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 위해 여성을 단합하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며 "전 세계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고 자유롭게 대우받는 균형을 달성할 때까지 우리는 쉴 여유가 없다"며 양성 평등을 향한 행동을 촉구했다. 카르만은 "막 피어나는 젊은 아랍인들이 독재자들이 풀어놓은 죽음의 기계 앞에 쓰러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양심은 평정을 유지할 수 없다"며 "노벨평화상 정신은 평화의 정신이고, 아랍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하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예멘의 민주화 투쟁은 "다른 지역의 혁명과는 달리 국제사회의 이해, 지원, 관심도 끌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민주적 통치의 장점에 대해 많은 말을 했던 민주주의 국가들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우리 국민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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