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이용자 가운데 혈액 검사가 완료된 787명 중 매독 항체 양성 반응이 4건, 말라리아 항체 양성 18건, B형 간염 양성 반응이 23건 확인됐다. C형간염 감염자는 78명으로 늘어났고 그 중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양성을 보인 55명이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들게 필요한 치료비 총액만도 20억원대에 이르고 앞으로도 감염 확인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다나의원측에 대한 형사 처벌과 행정법상 제재(면허 관련), 피해에 대한 손해 배상 문제 등의 처리에 귀추가 주목된다.다나의원 이용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상태인 55명의 환자들 모두에서 국내에 드문 1a형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추정되는 국내 전체 C형간염 1a형 환자수 대비 무려 약 7%대에 달하는 수치로 다나의원에서의 사태가 연쇄 감염에 의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1a형은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들 중에서도 1% 미만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나의원 한 곳에서의 1a형 감염자 수 55명은 통상적이지 않은 수치다. 다나의원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주사기를 재사용, 2012년 다나의원 원장이 뇌병변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추정된다. 약 7년간 주사기 재사용이 이번 집단감염의 결정적인 원인이다. 다나의원 내원자의 C형 간염 유병수준이 지역사회의 평균보다 최대 12배 높은 것도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감염을 뒷받침한다. C형간염 환자가 집단으로 나온 다나의원에서 원장 대신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인이 간호조무사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실질적으로 부인이 병원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수액주사뿐 아니라 피하주사 주사기도 재사용됐다는 진술도 나왔다.다나의원이 여타의 약물을 과잉 투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주사기 재사용과는 또다른 문제다. C형 간염 외의 또다른 부작용을 우려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병원`은 의외로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지금도 주사기는 물론이고 일회용품의 재사용과 함께 내시경 용 기구 같이 인간의 속을 들락거리는 의료기구들의 불청결 사용의 여파가 어떠할지는 가희 짐작된다. 이번 C형간염 감염사태로 우리에게는 비단 의료인들 뿐 아니라 저마다의 직종에 몸담고 있는 모든 직업인들의 직업 윤리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