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과 홍콩에서 잇따라 현지인들의 한국어 실력을 겨루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한류의 진원지인 홍콩에서는 이날 오후 홍콩 중문대학 전업진수학원과 한국어교육문화원, 세종학당 주최로 제7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홍콩과 중국 광둥(廣東) 지역에서 예선을 통과한 14명이 말하기와 시낭송 부문에서 그동안 익힌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한국 유학 경험이 2년 미만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각기 상당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한국에서의 경험과 한국인들과의 인연, 감명 깊게 본 한국 영화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10일 오후 홍콩에서 열린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한 참가자가 한국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아름다운 것들`, `좋아하는 한국 영화`를 주제로 열린 말하기 부문에서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경험을 발표한 우만칭(吳曼靑ㆍ24ㆍ홍콩 중문대 석사과정)씨가 대상을 받았다.
중국 중산대(中山大)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했을 뿐 한국에 가본 경험이 없다는 우씨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 왕복 항공권을 받았으며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시낭송 부문에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공부할 때 만났던 한국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이해인 시인의 시(詩) `친구에게`에 담아낸 예웨이보(葉威波ㆍ21ㆍ광둥외어외무대 4년)씨가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해 역시 한국 왕복 항공권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홍콩 중문대 전업진수학원은 2001년 가을부터 홍콩과 홍콩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10일 오후 홍콩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시낭송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예웨이보(가운데)씨가 부상으로 한국 왕복 항공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는 제6회 금호아시아나배 중국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결선대회가 열렸다.
창춘의 화차오(華橋) 외국어대학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중국 전역에서 선발된 한국어 전공 대학생 25명이 참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天津), 산둥(山東), 장쑤(江蘇), 저장(浙江),동북3성, 산시(陝西) 등 서부지역, 광둥(廣東)을 비롯한 남부지역 등 9개 지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쟁쟁한 한국어 `고수`들은 3분간의 자유 주제 발표에 이어 즉석에서 주어진 명제나 그림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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