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조선을 만든 위험한 말들`이란, 지금으로부터 딱 500년 전 조광조가 목숨을 바쳐 열려고 한 `언로言路`를 뜻한다.언로란, 자신의 안위를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비판해 나라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다.대가는 가혹했다. 4년 후 중종은 거침없는 언로의 상징이던 조광조를 죽였다.역사와 드라마를 소재로 역사 칼럼을 써 온 저자가 대중 역사 독자들에게 던지는 첫 일성은 바로 조선을 만든 `말`, 구체적으로는 `말들의 투쟁`이다.저자는 50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쌓아 올린 조선 왕조의 저력이 바로 `언로`였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 `말할 자유`를 위해 역대 조선의 왕들과 선비 관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도덕의 나라`라는 갑갑해 보이는 타이틀에 얼마나 심오한 통치 철학이 담겨 있는지 펼쳐 보인다.이 책은 23개의 `말`이 이야기를 풀어 가는 실마리가 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책의 주제는 정치지만 쉬운 말로 주제의식을 관철하며 쉽고 재미나다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