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 K모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감염을 두고 일부대학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안과 질타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번 K모대 사태로 대학 실험실이 감염병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실 안전 관련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다루는 대학 실험실에서는 미생물이 섞인 폐기물의 뚜껑을 열어 놔 공기 중에 퍼질 위험을 높인 사례도 조사됐고, 세균 전용 실험 냉장고에 음식물을 보관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어긴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특히 일부 대학의 미생물 관련 실험실 현장에서는 평소에도 ‘안전불감증’이 심각해 이번 건국대 사태가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K모대 사태의 감염원인균의 종류와 감염경로가 밝혀지고는 있지만 모니터링 대상자가 최초 증상발생일 이후 15일만에 1600명을 넘어섰던 적도 있었다. 결국 폐렴 의심환자는 55명으로 최종 확인돼 7개 의료기관에 분산, 격리치료를 받고 현재는 대부분 병세가 호전, 퇴원 했고 더 이상의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위원단에 따르면 의심환자 55명 중 9명이 503호 사료생물공학실험실에서, 8명은 504호 동물영양생리 및 단백체실험실에서 발생하는 등 17명이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를 토대로 사태의 원인을 조사 중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된 집단 감염으로 추정했고 실험실 안에 있던 썩은 동물사료에서 발생한 곰팡이균을 발병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감염 경로는 곰팡이균이 건물의 공기 배관(공조 시스템)을 통해 건물 전체에 퍼지면서 집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체 미생물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대학들은 지금부터라도 실험실 종사자들의 감염에 무게를 두고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