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봉산문화회관 기획 `2015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공모 선정작 중, 다섯 번째로 조각을 전공한 오지연 작가의 설치작품 `감정세포-아름다운 짐`을 소개한다.이 전시는 27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59일간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의 조각을 연구하는 오 작가의 오랜 프로젝트 중 최근 지점으로 개념을 다루는 미술에서는 터부시해온 `손의 활동`에 대한 신뢰와 작가 내부의 감정을 외부세계에 연결하려는 자기 이해적인 `감정놀이` 행위를 예술의 다른 가능성으로 탐구하려는 제안이다. 전시는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담으려는 작가의 내적 청원에서 시작된다. 유리상자 안에는 알 수 없는 타원 형태들의 결속과 여러 가닥의 붉은 실이 산발적으로 결합한 덩어리가 있다. 미지의 시공간 어디에선가로부터 채취돼 거꾸로 뒤집어져 부유하는 한 송이 붉은 나리꽃, 혹은 소중한 것을 품은 종 모양의 붉은색 열매를 닮은 이 덩어리는 작가의 자기 환상 같은 감정과 상상 기억의 자동 기술로 그려놓은 유기적 형태의 그림이다.덩어리는 높이 2.5m정도로 속이 들여다보이도록 얇은 붉은 색 망사, 붉은 빛의 실, 부드러운 목장갑의 조각 천, 형태를 잡아주는 철사 등을 손바느질해 연결했다.그 아래 흰 바닥을 배경으로 인체의 피부나 살덩이의 광경을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작가가 이름붙인 `감정세포`는 붉은색 고무로 코팅한 목장갑에서 느낀 인체의 부드러움과 살아있는 듯한 감정에 대한 존중의 의미지만, 그 속에 신비한 힘이 깃들어 스스로 분열하고 성장해 시간과 공간의 층위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상상하게 만든다.작가는 목장갑으로 만든 타원형 세포 모양의 단위체를 매개로 어린 시절부터의 내부 깊숙한 감정들을 호출한다.또 실을 이용해 이들을 물리적으로 결속해 그 무게에 짓눌리지만 벗어던질 수 없는 `아름다운 짐`을 구축한다. 오지연 작가는 "떠오른 생각에서 어떤 작은 느낌을 쫓아 입히듯 벗기며 또 아름다운 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와 감수성에 관한 대상화이며 자신의 감정놀이로 예술의 본질을 자문하는 이 전시로부터 관객이 자신의 감정과 삶을 새롭게 성찰하도록 북돋우는 고무이기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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