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등 53개 단체가 벌인 서울도심 시위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면서 일상적 평화를 산산조각 냈다.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시위대들이 사전 훈련이라도 받은 듯이 일사분란하게 달려들어 경찰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밧줄을 걸어 차벽에서 경찰버스를 분리시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조롱했다.경찰은 물대포만 쏘아댈 뿐 별다른 진압작전도 펴지 못했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시위대의 요구조건은 11가지로 세월호 온전한 인양,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폐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청년일자리 창출, 재벌개혁, 노동개악 반대 등이다.이 가운데 이미 1년 전에 특조위가 구성된 데다 국제입찰로 인양업체까지 선정된 세월호 인양은 왜 들고 나오는지 또한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반대하면서 심각한 불법시위를 벌여야 하는지 의아할 뿐이다.아무튼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막을 명분이 없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불법 폭력시위까지 봐 줘야 하나?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시위대들은 아직도 우리사회를 군사독재시절로 착각하는 것으로 여겨졌다.그 시절에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거리로 뛰쳐나오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바뀌었다. 우리는 지금 산업화를 넘어 민주화를 이룩했고 모든 것에 최상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그런데도 불법폭력시위를 벌이는 현장에서 경찰은 뚜렷한 진압대책도 막을 방법도 없이 물대포만 쏘아댔다. 그야말로 물 공권력이었다. 경찰이 저 지경이니 어떻게 시민들을 보호하겠냐며 여기저기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시위에 무관한 시민의 평화와 안전이 침해당하고 그날 2016년 대입 논술시험을 보러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고 급기야 논술시험을 못 치른 수험생까지 나왔다.이 지경까지 됐는데도 시위대를 진압하지 못한다면 11만 경찰이 왜 필요한가? 일상의 평화는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평화세상을 누리려면 누구나 법을 지켜야 하고 불법을 저지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권력의 제제를 받아야 한다.공권력을 지켜내는 데는 여야와 좌와 우, 보수와 진보가 있을 수 없다. 만약 국회의원이 불법과 폭력시위와 같이 한다면 그에게 가장 먼저 공권력을 적용해야 마땅하다.언제까지 애꿏은 시민만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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