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ㆍ이은성기자]
잦은비로 인해 초겨울 동해안 대표 별미 `포항과메기`가 직격탄을 맞고있다.특히 과메기 생산 30여년 만에 처음 겪은 구룡포 덕장주민들은 작업을 중단한채 날씨가 좋아지고 기온이 떨어지길 학수고대 하고 있다.25일 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과메기 생산량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어 207곳의 조합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실제로 포항 구룡포읍 소재 H수산은 지난달 27일 “지금까지 계속되는 비로 인해 과메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비가 그치면 본격적인 과메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3~4일만 더 기다리면 품질좋은 과메기를 생산해 제공할 것”이라고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일부 과메기 생산업체들은 비가 금방 그칠 줄만 알고 가공을 시작했지만 습한 날씨로 과메기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폐기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게다가 최근 따뜻한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과메기 말리는데 적정한 온도인 18도 이상되는 날이 계속되면서 품질 저하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과메기사업조합은 업체들이 폐기 처분한 과메기량이 수천t 에 이르고 금액으로 덕장별 차이는 있지만 2 ~ 3천만 원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룡포 모 덕장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정도부터 작업에 들어갔지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습도가 높고 날씨도 따뜻해 과메기를 주문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김점돌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작년 과메기 매출 760억원에서 올해는 80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했으나 날씨 때문에 600억원 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날씨가 맑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도록 기다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매년 발생해 과메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실내에서 건조할 수 있는 과메기생산시설인 냉풍건조기를 설치토록 예산지원할 계획"이라며 "현재 10개 업체가 이 냉풍건조시설을 마련해 실내 건조를 하고 있으며 이 시설을 업체들에게 확대설치해 포항의 특산품인 과메기 생산량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포항과메기는 보통 매년 10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4개월간 각 덕장에서 손질을 거쳐 포항은 물론 서울 등 전국각지로 배달되고 있는 대표적 겨울 특미로 입지를 굳힌 포항의 특산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