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포항 최대 규모의 저수지인 용연지가 1953년 축조 이후 60여 년 만에 바닥을 완전히 드러냈다. 용연지가 바닥을 드러내게 된 것은 수문의 노후화로 붕괴위험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700만t에 이르는 저수지 물을 모두 방류하고 수문교체작업 및 둑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용연저수지 보강공사는 지난 2013년 6월 용연저수지에서 ‘용연지구 수리시설개보수사업’ 기공식을 갖고 붕괴 우려지역에 대한 둑을 보강하는 등 1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동안은 둑 보강공사가 이뤄 졌으나 지난 9월 수문 교체공사를 하기위해 저수지 물을 방류해 현재는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다. 이 공사는 내년 3월 말 완공될 예정으로 내년 봄 농사를 위해 물막이 공사를 실시, 수문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담수율을 50% 를 유지 할 수 있도록 농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용연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 내년 봄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농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흥해읍에 사는 정 모(68ㆍ농업)씨는 “동절기에는 적설량이 적어 충분한 농수확보가 어렵다”며 “11월이면 저수지 물 확보를 위해 하천 등에서 담수작업을 펼쳐야 할 시기인데 저수지 물을 전부 방출하면 농수확보를 어떻게 할지 당국의 처사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올 여름 6~7월 장마기간 포항지역 평균 강수량이 130mm에 불과해, 포항지역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평년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용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흥해읍과 신광면에 걸쳐 위치한 용연저수지는 696만 t 의 농업용수 저장이 가능하다.
또 용연저수지의 물의 양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인접한 600만여 t 규모의 매산저수지가 이를 보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용연저수지는 흥해읍 일대에 농수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용연저수지가 이처럼 바닥을 드러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흥해읍 용연저수지 용수 방출은 현재 수문설치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며 “9월 농수공급이 끝나, 지금이 수문공사를 할 적절한 시기로 조속한 시일 내에 수문공사를 마무리해 담수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인접지역인 신광면 마북저수지를 가득 채워 일정량을 흥해읍 용연저수지로 끌어와 물을 확보해 저수율 50% 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12월 초부터 본격적인 용연지 담수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