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는 치밀하게 준비된 일종의 전투나 다름없었다. 여섯 곳에서 동시다발로 공격을 당했다. 잘 훈련된 프랑스 군대와 경찰도 막을 수 없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이었다. 알 수 없는 적, 21세기 테러세력은 스마트기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작전계획을 세운다. 디지털 테러리즘 시대다.손바닥 위에서 폭탄제조법과 무기조작법 등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시한폭탄을 터뜨린다.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작전개시를 알린다.이슬람 신도가 아닌 한국의 김 모 군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 미국 국토안전보장위원회는 올해 9월 기준 IS에 가담한 외국인이 미국인 250여명 등을 포함해 100여개국 3만 명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이집트에서의 러시아 여객기 테러에 이어 파리에서도 충격적인 테러가 이 같이 발생했다. 이는 IS 등 21세기 테러세력이 이제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확실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IS는 기존의 알카에다와 차별성을 갖는 극단주의 세력이다. 국가를 선언한 최초의 과격 이슬람주의 세력이다. 은밀히 활동하던 알카에다 등 기존 조직들과는 차원이 다른 적이다.이라크와 시리아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상실한 지역에서 IS는 칼리파 국가를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통치자금을 마련하고 전사를 모집 및 훈련시키고 전투원을 세계 곳곳에 파견하고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IS의 선전 및 홍보 전략이다. 알카에다 등 20세기 테러세력과는 차원이 다르다. 과거 아랍어로 된 조악한 동영상 성명서 등이 아니다.고화질의 동영상과 다양한 색채로 편집된 가독성 높은 영어 게시 글들이 웹과 SNS에 올라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이라크, 시리아 등 주 근거지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시나이반도, 알제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에 지부나 연계세력을 두고 있다.이제 우리나라도 다양한 외교관계로 인해 IS문제를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