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거목이요 문민시대를 연 김영삼 전 대통령이 향년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군부통치시대를 마감하고 문민시대를 열었다.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시대에 잊혀지지 않는 족적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또한 한국정치사에 남긴 족적만큼이나 많은 정치적 제자들도 남겼다.현재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김무성 대표는 YS의 가신그룹 상도동계 출신으로 대표적인 YS의 문화생이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제일 먼저 달려가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했다.김 대표는 1992년 김영삼 대통령 후보 정책보좌역을 역임했고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민정비서관, 내무부차관을 거쳐 1996년 15대 총성 때 여의도에 입성했다.또한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친박계를 이끌고 있는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상도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 YS를 두고 정치적 대부라고 칭할 정도다.서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총재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제1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를 지내기도 했다.그 외에도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전직 대통령이나 대권주자들도 김 전 대통령과는 인연이 남다르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 때 YS 손에 이끌려 정계에 발을 디뎠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1992년 14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해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출발은 YS였던 셈이다.세 차례의 대권도전에 나섰지만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YS가 발굴한 대표적 정치인이다.이 외에도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을 지낸 손학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등 수많은 정치문하생들이 있다.이제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좌우명과 평생을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유신정권과 신군부 독재에 온 몸으로 저항했던 한국 정계의 거목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언을 남긴 채 늦가을 눈물 먹은 낙엽과 함께 다시는 못 볼 영면에 들어갔다.삼가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